연말연시, 술자리가 잦은 만큼 건배사를 권유받을 때도 많다. 건배사 권유는 평소 준비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머릿속이 하얘지고 진땀이 흐르는 상황이지만, 미리 준비한 사람은 내심 쾌재를 부를지도 모르는 순간이다.
건배(乾杯, Toast)는 과거 신(神)과 관련된 종교적 의례였으나, 점차 서로를 축복하는 뜻으로 발전했다고 한다. 통상 건배사로는 개인이나 집단의 소망 등을 담아 건강과 발전, 행운을 비는 내용이 널리 쓰이고 있다.
김지희 봄온 아나운서·스피치 아카데미 강사는 14일 “직장인들 사이 건배사는 자신의 캐릭터와 모임의 성격을 드러낼 센스(sense)를 발휘할 기회”라며 “30초 내외로 짧고 강해야 인상적이고, 잔을 들고 시작한 건배사는 길어질 경우 역효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 특별한 장기를 준비하지 않아도 멋진 건배사 하나면 분위기를 띄우고 긴 여운이 남는 경우가 종종 있다. 2014년을 제대로 마무리하고, 2015년을 희망차게 맞이해 친목을 돈독히 하자는 의미의 ‘괜찮은’ 건배사들을 모아봤다.
◇직장인을 위한 건배사
△고사리(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이해합니다) △아우성(아름다운 우리의 성공을 위하여) △명품백(명퇴조심 품위유지 백수방지) △주전자(주인의식을 갖고, 전문성을 갖추고, 자신있게 살자) △상한가(상심하지 말고, 한탄하지 말고, 가슴펴자).
◇우정을 위한 건배사
△해당화(해가 갈수록 당당하고 화려하게) △변사또(변치말고 사랑하며 또 만나자) △우하하(우리는 하늘 아래 하나다) △오징어(오래도록 징그럽게 어울리자) △아이유(아름다운 이 세상 유감없이 살다가자) △재건축(재밌고 건강하게 축복하며 살자).
◇스토리가 있는 건배사
△나태주의 시 ‘풀꽃’(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 너도 그렇다)을 읊으며, ‘너도 그렇다’ 부분을 함께 외치거나 ‘우리도 그렇다’로 바꿔 외친다.
◇선창과 후창
△나이야-가라 △함께가면-멀리간다 △쨍하고-해뜨자 △99-88(99세까지 88하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