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산업의 메카 '전북'

생산·가공·판매·체험 등 생산자 아닌 소비자 중심 산업형 농가로 변모해야

▲ 이태연 중소기업진흥공단 전북본부장
지난 11월 중순 한국과 중국, 호주 간 FTA 체결 협상이 타결되었다

 

FTA 협상이 어느 나라와 타결되든 늘 따라오는 것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낮은 농업이 입는 타격에 대해서 우려를 하곤 한다.

 

농업이 산업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높은 전라북도의 경우는 FTA 타결이 이루어질 때마다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일 것이다. FTA로 농업이 외면 당하고수입 농산물이 범람하여 생산·판매해도 소득이 남지 않는 농가의 악순환이 농촌의 피폐함을 초래하여 전북경제에 위기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정부의 대책에 기대를 걸어보지만 이제는 환경이 바뀌면 농가 스스로 그것에 맞게 자신을 변화시키고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농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농업자체의 경쟁력 강화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농업을 바탕으로 한 융합된 산업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산업이 세분화되면서 언젠가부터 6차 산업이란 말이 생겨났다.

 

전통적으로 1차 산업인 농업에 농산물을 가공하여 식품으로 제조하는 2차산업과유통·체험관광 서비스인 3차 산업이 융합하여 농업에 높은 부가가치를 발생시키고 아울러 고용창출에 이바지하는 개념을 말한다. 6차 산업은 21세기 창조적인 산업으로써 수익을 창출하고 우리 농업이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산업이 될 것이다. 이에 정부도 6차산업 육성의 필요성을 느끼고 금년 6월 농촌융복합산업육성 및 지원에 관한법률(약칭 농촌융합산업법)이 국회를 통과하여 1년뒤인 내년6월에 발효된다.

 

전북지역은 6차 산업이 성공할 수 있는 최적의 지역이라 할 수 있다. 예로부터 좋은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농업이 발전해 왔으며, 혁신도시에는 농업관련 기관이 집결해서 바이오, 농생명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인프라도 갖춰가고 있다. 대통령이 방문하여 직접 기공식을 한 식품클러스터 사업을 비롯해서 장류연구, 미생물 연구 등 식품관련 2차 산업의 인프라도 갖춰지고 있고 맛의 고장에서 전통을 이어온 손맛을 간직한 우수한 인력도 있다. 한옥마을의 성공에서 볼 수 있듯이 전북이라라는 브랜드 만으로도 많은 관광객을 흡수 할 수 있고, 한국의 전통과 멋이 있는 고장으로 관광과 관련한 배경은 타 지역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

 

그럼 6차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농업과 관련한 2, 3차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우선 기업 마인드를 생산자 중심이 아닌 소비자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를 시켜야 한다. 그동안 정부는 많은 시설투자를 통해 농산물의 생산비를 낮춰 경쟁력을 회복하고자 했지만 수많은 농가들은 빚에 허덕이고 있다. 이제 농업은 6차 산업을 통해 소비자의 니즈를 맞추기 위한 품질과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하며, 생산-가공-판매-체험(관광)이 연계된 산업형 농가로 변모해야만 한다.

 

또한 지원 기관간 협업과 실질적인 결실을 맺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농촌융합산업법’에서도 농업인의 정의를 전통적인 농업종사자뿐아니라 소상공인, 중소기업,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1인창조기업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 6차산업은 산업이 연계되어 이루어진다. 여러 기관과 제도들이 산업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그러한 노력이 함께 어우러진다면 전북은 6차산업의 메카로 발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