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전주동물원을 친환경 생태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동물원 특성화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시는 15일 동물생태 및 동물관리·조경 등 생태 분야 전문가와 시의원·언론인·환경단체 대표 등 12명으로 구성된 ‘전주 생태동물원 다울마당’첫 회의를 열고 동물원 특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전주시는 내년부터 오는 2018년까지 국비와 시비 등 총 4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동물원의 노후시설을 전면 개선하는 동시에 동물의 야생성을 배려한 생태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시는 우선 내년 국비 3억원에 시비를 보태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 용역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 1978년 개원한 전주동물원은 해마다 방문객이 늘어 지난해 80만명을 넘어섰지만 낡은 시설과 동물복지 및 동물행동학을 고려하지 않은 사육환경에 대한 지적이 계속돼왔다. 특히 동물마다 각각 다른 야생성을 고려하지 않고 콘크리트 바닥에서 살아가야 하는 동물들에 대한 배려가 미흡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이날 다울마당에서는 동물의 특성과 사육두수를 고려한 적정한 사육공간 조성과 함께 생태체험 등 동물과의 교감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렸다.
다울마당 위원들은 향후 생태동물원 조성을 위한 정책 수립부터 집행·평가까지 사업 전반에 걸쳐 참여하게 된다.
김승수 시장은 “전주를 지속가능한 생태도시로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동물원 역시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생태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라며 “휴식과 교육·생태체험이 가능한 힐링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