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성 있는 지속적 변화·노력 필요
경쟁력을 이야기할 때 흔히 차별화라는 말을 즐겨 쓴다. 그러나 차별화를 대부분 시설이나 프로그램에 대한 객관적인 비교 우위로 잘못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차별화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차별화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들을 살펴보면 먼저 한정된 사고의 범위와 그것을 수용할 수 있는 관리자들의 생각과 의지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방문객이나 주민 입장에서 생각하기 보다는 좀 더 그럴싸한 전시적 형태를 선호하다보니 실현 가능성 보다는 폼 나는 대규모 사업으로 둔갑해 버리기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크게 드러나지 않는 틈새전략을 통해 불필요한 경쟁에서 벗어나 독특하고 차별화된 새로운 지속가능한 시장을 개척해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보다 철저한 분석과 문제의식의 과정보다는 관리자의 입맛에 맞춘 즉흥적 아이디어나 결정권자의 예시적 발언에 갇히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이는 조직 생리에 대한 오랜 경험들이 학습 효과로 변해 자극적 요소마저 무기력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며 근본적인 구조적 문제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기업에서 보다는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그동안 전시성 업무에서 벗어나 전문성과 문제의식을 가지고 소신과 열정이라는 새로운 변화와 지시문화가 아닌 토론문화의 정착과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변화는 모든 것을 부정하고 일신하려는 혁신적 접근 보다는 바로 알게 하고 기본에 충실하려는 몸부림이 우선 돼야 한다.
한 마디로 ‘달라야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르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기존의 것들에 대해 철저한 분석과 그에 대한 새로운 대응방안이 경쟁력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하루하루가 빠르게 변화하는 흐름들을 이끌어가야 할 지혜와 감각이 필요하다. 달리 말하면 경쟁대상자와의 ‘차이’를 만들어 내는 일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그 “다르다” 것을 만들어 내는 일이 외관에만 집착해서는 안 된다. 보이지 않는 소비자의 본성과 욕구까지도 읽을 줄 아는 통찰력이 필요하다.
소비자와 운영자 측면에서 객관적인 사고에서 생각하고 약점을 강점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첫걸음이다. 똑같은 방법으로 치열한 경쟁을 하기 보다는 구태여 그 판에 뛰어 들기보다는 그 판에서 소외된 작은 틈새시장을 하나의 새로운 거대시장으로 만들어 간다면 오히려 쉽고 확실한 경쟁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흔히 거꾸로 생각을 바꾸어 보는 역발상 전략을 이야기 한다. 그러나 그것도 실천적 의미는 찾아보기 어렵다. 도전 정신과 열정이 부족한 때문이며 변화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같은 것도 다르게 보여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차별화의 시작이다.
독특한 차별화·시대적 이슈 찾아야
예로 전주한옥마을의 경우 넘치는 방문객수 얽매이지 말고 방문객 숫자를 줄이는 계획을 통해 차별화된 새로운 콘텐츠가 들어설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내실을 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차별화된 이슈를 던짐으로써 새롭게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특히 민관 협력이 본래 목적에서 벗어나 세력화되고 고착화 되어 오히려 차별화와 경쟁력 강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머무를 이유, 찾아와야 할 이유를 먼저 만들어 사람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감성적 콘텐츠 개발과 다양성을 추구하는 시대적 흐름에 맞게 지역 내 다양성을 연계하고 소비를 증대 시켜 산업화로 이어질 수 있는 노력들이 필요하며 이를 바탕으로 보다 안정적으로 지역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