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가 충분치 않은 자체자금과 분양금에만 의존, 새만금 산단을 직접 개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민간자본을 끌어들이는 개발대행과 대행개발방식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한 소식이다.
농어촌공사는 국내외의 여건을 고려하고 이 같은 스텝으로 새만금 산단을 조성해서는 안 된다는 절박한 인식 아래 산단 조성을 가속화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
사실 그동안 새만금 산단의 조성은 거북이 걸음이었다.
지난 2009년도에 착공한 새만금 산단의 규모는 1870ha(560여만평). 애초 완공목표는 오는 2018년이다.
그러나 올해까지의 투자액은 전체 사업비 2조 6000여억 원의 13.5%에 그쳐 전체 9개 공구중 현재까지 1개 공구도 완공되지 못했다.
현재 3개 공구의 조성에 손을 대고 있지만 가장 일찍 착공한 1공구 190ha의 완공도 내년 말이나 가능하다.
이런 추세로 나간다면 새만금 산단은 오는 2018년은 커녕 언제 완공될 지 안갯속이었다.
지역사회도 지지부진한 산단조성을 놓고 걱정이 만만치 않았다. 당연히 사업시행자인 농어촌공사에 대한 비판도 대두됐다.
농어촌공사가 이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새만금 경제자유구역사업단의 기구를 장기간 존속시키려고 산단의 조성에 적극성을 띠지 않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아냥거림이 고개를 들었다.
또한 산단조성공사의 경험부족으로 공구별 단지조성과 함께 도로나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도 추진하는 현재의 산단 조성방식이 단지조성원가를 상승시키는 등 비효율적이라는 비판까지 야기됐다.
지지부진하게 조성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13억 인구의 거대한 중국시장을 겨냥한 일본 도레이사와 저 멀리 유럽 벨기에 솔베이사가 새만금 산단에 찾아들었다.
산단 내 입주기업에 증기를 공급하기 위해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하는 OCISE가 지난 2013년 착공을 했으며 관련 업체들의 입주도 꿈틀거리고 있다.
조만간 도레이사 및 솔베이사와 관련된 업체들의 입주가 예상되고 새만금에 한중경협단지를 시작으로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국가별 경협단지조성계획 소식은 새만금 산단의 조성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당위성에 불을 지폈다. 이에 발맞춰 농어촌공사는 새만금 산단의 조속한 조성을 위한 관련 용역을 추진, 개발방식전환이라는 결과물을 내놓았다.
다소 늦은감은 있지만 지역사회로부터 시의적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단의 조속한 추진은 물론 분양도 빨라지고 이에따라 지역발전이 앞당겨 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개발방식의 전환을 통해 농어촌공사는 자체자금이나 분양금 등에 전전긍긍하지 않고 민간자본으로 현재 조성 중인 3개 공구 629ha를 제외한 나머지 6개 공구 1241ha를 일괄 조성할 수 있다.
또한 입주기업만이 개발대행을 할 수 있는 만큼 분양도 아울러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얼마나 많은 국내외 기업들이 중국 시장을 겨냥해 중국과 최단거리에 있으면서 부지확보가 용이한 새만금 산단을 노크할 지 모른다.
농어촌공사의 조속한 산단조성을 위한 개발방식전환에 거듭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