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물 배달하다 농가화재 막아내 '화제'

무주우체국 백승두 집배원 선행 뒤늦게 알려져

▲ 김인자 씨(사진 왼쪽)가 백승두 집배원을 찾아 고마움을 전하고 있다.

우편물을 배달하던 한 집배원이 농가의 화재를 막아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무주우체국(국장 노인환)에 근무하는 백승두 집배원(39).

 

백 씨는 지난 12일 무주읍 가옥리 가림마을 김인자 할머니(73) 집에 우편물을 배달하러 갔다가 주방 쪽으로부터 냄비가 타면서 생긴 연기가 자욱하게 번져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김 할머니가 곰국을 끓이기 위해 가스레인지를 켜둔 사실은 까맣게 잊은 채 경로당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 것.

 

백승두 씨는 주방으로 달려가 창문을 열고 내부공기를 환기시킨 후 말끔히 뒤처리를 했다. 그 후 인근 마을회관을 찾아 김 할머니에게 이 같은 사실을 전하고 가스레인지 가스차단장치를 설치할 것을 권유했다.

 

이 사실은 김 할머니가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무주우체국을 들리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놀란 가슴으로 그 후에 곧바로 화재예방차단장치를 설치했다는 김 할머니는 백 씨의 손을 잡고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백 씨는 “누구라도 그런 일이 생기면 당연히 나처럼 했을 일 아니겠냐”며 “이렇게 할머니가 직접 찾아오시니 괜히 부끄럽다”고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무주우체국은 지난 2013년 무주군과 맞춤형 민원복지서비스(행복배달 빨간 자전거)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소방서와도 MOU 체결을 진행해 화재예방, 산불감시, 독거노인 생활 확인 등 배달지역 내 주민위험 사항을 체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