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에 '동장군' 손님만

불황 지속· 강추위에 소비자 발길 '뚝'

▲ 매서운 한파가 이틀째 이어진 18일 전주 남부시장이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영하의 추위로 찾는 이 없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추성수기자 chss78@

겨울철 비수기를 맞은 전통시장 상인들이 그 어느 해보다 혹독한 겨울나기를 하고 있다.

 

경기 부진 지속과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서 전통시장을 찾는 소비자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다.

 

전주 남부시장에서 건어물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하현수씨는 봄·가을에 비해 매출이 10% 이상 감소했지만 매출을 늘릴 특별한 대책이 없어 빨리 겨울이 지나기만을 바라고 있다.

 

남부시장상인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하씨는 “다른 가게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라며 “날씨가 춥거나 눈이 많이 내리는 날은 더더욱 손님들이 없어 일찍 가게문을 닫는 상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전주중앙시장 상인들이 설립한 전주중앙상가사업협동조합 관계자도 겨울철 전통시장의 불황을 토로했다. 그는 “추위가 본격화되면서 손님들이 절반 가량 줄어 평당 월 1만원인 관리비 조차 내지 못하는 점포가 적지 않다”며 “장사가 안되다 보니 500개 점포 중 140개 정도는 공실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조합 관계자는 이어 “가게에서 판매할 옷을 매일 저녁 서울 동대문시장으로 사러가는 의류상인들을 위해 운행하는 버스(36인승)도 봄·가을엔 1대당 20~30명이 이용했지만 지금은 고장 10명 안팎으로 줄었다”며 “올 겨울은 유난히 손님이 없어 상인들은 구정특수만을 기대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