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마찰로 갈등을 겪고 있는 익산시와 시의회가 이번에는 시정질문을 하지 못하고 중단을 맞는 파행을 겪었다.
지난 정례회에서는 박경철 시장이 관련 공무원들과 함께 시정질문에 불참해 파행을 겪은데 이어 두 번째다.
19일 익산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시정질문에서 임형택 시의원은 박경철 시장을 상대로 ‘법과 제도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점’ 등에 대한 시정질문을 펼쳤다.
먼저 임 의원은 익산시의 사무 전결처리규칙 변경에 따른 의회요구 자료에 대한 결재를 국장에서 시장으로 변경한 사유를 따져 물었다. 그러나 첫 질문부터 박 시장의 반격이 시작되며 파행으로 이어졌다.
임 의원의 질문에 박 시장은 “그보다 먼저 무엇이 법과 제도를 이행하지 않았냐”며 답을 요구했고, 임 의원은 “그렇다면 두 번째 질문부터 하겠다”며 “시청사건립기금 조성을 위해 13억원을 편성했지만 심의위원에게 연락도 하지 않고 회의를 진행했다”고 불법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자그마한 일을 가지고 불법 운운하며 침소봉대하지 말라”며 즉답을 피한 채 시장전결 규칙 변경에 대한 사유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한동안 답변과 질문이 본질을 벗어나며 언성이 높아졌고, 임 의원의 질문을 가로막은 박 시장은 “임 의원이 사사건건 시정 운영에 발목을 잡고 정책에 반대하고 있다”고 불쾌해 했다.
임 의원은 “무엇이 사사건건 발목을 잡았냐”고 되물으며 그간 광역상수도 전환, 일부 부서 함열청사 이전, 우남아파트 긴급대피 등에 대한 질문을 이어가려 하자 박 시장은 사전에 준비되지 않은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질문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면서 임 의원은 “박 시장이 분위기를 왜곡시키고 있어 시정질문의 의미를 느끼지 못하겠다”며 “질문을 하지 않겠다”고 했고, 이에 맞서 박 시장은 “시정질문에는 답변의 시간도 포함돼 있다”면서 양측의 충돌은 계속됐다.
보다 못한 조규대 시의장이 박 시장에게 “자리로 돌아가라”고 돌려보내며 시정질문은 15분만에 제대로 된 질문과 답변 한번 듣지 못하고 마무리됐다.
이후 임 의원은 “시의원 개인은 25명 중의 1명에 불과해 시정의 발목을 잡을 수 없고, 광역상수도 전환, 일부부서 함열이전, 우남아파트 긴급대피 명령 등에 시민의견 수렴은 물론 시의회 공감대가 없었다”며 시정 전반의 문제점을 설명했다.
또 “행정 모든 사업의 결정권은 시장에게 있으나 준비과정과 절차, 법을 지켜야 예산과 정책이 성립될 수 있고 주민 지지도 따라올 수 있다”며 “이런 의견수렴의 1차적 집단은 시민에 의해 선출된 시의회에 있다”고 강조했다.
임 의원은 “박 시장이 감정적으로 대응해 신성한 자리를 모욕했으며 감정싸움인 것처럼 궤변을 늘어놓는 것을 이해할 수 없고 ‘시민이 시장’이라는 슬로건을 떼어내야 한다”며 재발방지를 위한 시의회 차원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