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의 또 다른 기부 천사로 가수 김장훈이 있다. 독도 지킴이, 대한민국 홍보대사로도 널리 알려진 그는 아직도 5000만원짜리 월세방에 살면서 나라와 어려운 이웃, 청소년들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기부한 금액만도 자그마치 200억원에 달한다. 1991년 가수 데뷔 후 8년 만에야 흥행 가수가 됐다. 그러자 교회 목사로 청소년 사역을 하는 그의 어머니가 “너도 이제 사랑을 받으니 베풀어야 하지 않겠니”라는 권유에 사회복지시설을 찾았던 게 기부천사로서 첫 출발이 됐다는 것. 그는 자신이 고교 중퇴 등 우울한 청소년기를 보냈던 만큼 빗나가는 청소년 선도에 열정을 쏟고 있다.
우리 지역에도 자랑스런 기부 천사가 있다. 매년 이맘때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전주 서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 지난 2000년 4월 주민센터 앞에 58만원을 놓고 간 것을 시작으로 14년간 성탄절 전후에 몰래 돈 상자를 놓고 간 금액이 3억 4699만원에 이른다.
얼굴 없는 천사는 도내 곳곳에서 줄을 잇고 있다. 장수 장계면에서는 폐품을 모아 10여년째 기부하는 익명의 독지가가 있다. 익산 성당면·어양동 남원 산동면·대강면 진안읍 부안 하서면 전주 인후1동·서서학동 등 올해도 곳곳에서 남몰래 쌀과 돈봉투를 놓고 갔다. 성탄절을 맞아 우리 사회에 기부 DNA와 천사 바이러스가 널리 확산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