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는 새만금 수질 중간평가를 하는 해이다. 중간평가를 앞두고 지난 2011년부터 9255억 원을 들여 2단계 수질개선에 진력을 다했지만 새만금호 수질은 제자리 걸음이었다.
전북도에 따르면 올해(1월∼10월) 만경강의 BOD(생화학적 산소요구량)는 5.6㎎/ℓ로 2011년 같은 기간의 5.1㎎/ℓ과 비슷했고, 또 T-P(총인)도 2011년에는 0.357㎎/ℓ이었으나 올해는 0.355㎎/ℓ로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동진강도 비슷하다. BOD는 2011년의 2.8㎎/ℓ에서 올해는 3.3㎎/ℓ로 오히려 더 악화됐다. 다만 총인은 2011년 0.158㎎/ℓ에서 0.097㎎/ℓ로 약간 개선됐다.
요컨대 만경·동진강 수질은 2단계 사업이 시작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9255억여 원이 투입됐지만 이전에 비해 별 차이가 없다는 얘기다. 1조4800억여 원이 투입된 1단계 사업(2001년∼2010년)의 마지막 연도인 지난 2010년의 수질은 만경강이 BOD 6.2㎎/ℓ, T-P 0.528㎎/ℓ, 동진강은 BOD 3.1㎎/ℓ, T-P 0.186㎎/ℓ이었다.
그동안 2조 5000억 원에 가까운 돈이 수질개선 사업에 투입됐지만 새만금유역이 방대한 데다 오염원에 대한 차단 및 정화 등이 효과를 내지 못해 수질개선도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추세라면 오는 2020년 새만금호 목표수질 달성도 어려울 것이다. 새만금호 목표수질은 도시용지는 3등급(COD 5㎎/ℓ, T-P 0.05㎎/ℓ), 농업용지는 4등급(COD 8㎎/ℓ, T-P 0.1㎎/ℓ)이다.
새만금 수질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담수호를 전제로 한 현행 개발계획도 변경이 불가피하다. 그렇지 않으면 시화호의 전철을 밟고 말 것이다.
정부는 내년도에 새만금호 수질 중간평가를 통해 담수호를 할 것인 지, 해수유통을 할 것인 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중간평가에서 목표수질을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될 경우 새만금 개발방향이 대폭 수정될 수 밖에 없다.
수질 개선과 관련해 무엇이 문제인 지 면밀히 검토한 뒤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아울러 무작정 담수호만 고집할 게 아니라 해수를 유통시키는 방안도 진지하게 검토할 때이다. 시화호는 해수를 유통시켜 수질을 개선시켰고 조력발전과 수변개발, 생태환경 조성 등으로 부가가치를 창출시킨 본보기가 되고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