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화장실이 거의 설치되지 않은 전주 도심 하천 산책로와는 달리, 대전지역 하천 산책로에는 필요한 곳마다 수세식 화장실이 다수 설치돼 큰 대조를 이뤘다. ·(11월 6일자 6면 보도)
지난 27일 둘러본 대전광역시 유등천 산책로에는(탄방동 남선공원~만년동 한밭수목원 구간) 약 1㎞ 구간마다 자체 태양광 발전 시설을 갖춘 수세식 화장실이 설치돼 있었다. 화장실은 장마철에 하천의 수위가 높아져 오염 물질이 유출 될 것에 대비, 둔치보다 높은 곳에 위치돼 있다.
대전시 탄방동에 거주하는 이모 씨(36)는 “전주는 아버지 고향이기 때문에 종종 간다”며 “유등천과 전주천의 수량은 비슷하다. 전주 하천 둔치에도 넓은 곳이 있기 때문에 대전처럼 산책로보다 높은 곳에 화장실을 설치한다면 시민 편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유등천 산책로의 수세식 화장실은 천변도로 옆 인도에서 곧바로 접근할 수 있는 높이에 조성됐다. 둔치 산책로를 거니는 시민이나 관광객들은 화장실 이용을 위해 계단을 오르면 되며, 이를 통해 우기에 불어난 수량으로 화장실 오염물질의 유출을 방지했다. 특히 대전 유등천과 대전천 둔치에는 약자인 휠체어 장애인의 산책로 이용을 위한 경사로도 조성돼 있었고, 안전을 위해 자전거 도로와 인도를 별도로 조성해 눈길을 끌었다.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지역 갑천·유등천·대전천 산책로에는 총 82개의 화장실이 있고, 이 중 수세식 화장실은 40개가 넘는다. 대전시는 지난해부터 오는 2018년까지 재래식 화장실 42개 중 31개의 구형 화장실을 모두 신형이나 수세식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반면 전주시는 전주천·삼천·아중천에 각각 16㎞·10㎞·5.7㎞에 달하는 산책로를 조성했지만, 총 4개의 재래식 화장실만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전시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사람의 도시, 품격의 전주’를 슬로건으로 광역시를 꿈꾸는 전주시도 하천 산책로를 이용하는 시민과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적절한 위치에 수세식 화장실이나 친환경 공중화장실을 마련해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전주에 사는 최모 씨(30)는 “전주천변에 있는 재래식 화장실은 그나마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매우 지저분하다”면서 “관광객 유입으로 천변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아질 것을 고려해 수세식 화장실을 보다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