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난방에 따른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9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전 4시 40분께 남원시 산내면 한 펜션 황토방에서 자고 있던 여성 7명이 두통·오심·구토 증상을 호소했다. 응급처치를 받고 남원의료원으로 이송된 이들은 진찰 결과 모두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증상이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월에는 고창군 선운산도립공원 캠핑장에서 한 부부가 텐트 안에서 숯불을 피워 놓고 잠을 자다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2명 모두 사망했고, 같은 달 충북 제천시에서도 한 야영객이 갈탄을 피워놓고 잠을 자다가 목숨을 잃은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는 겨울철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도내의 경우 올 들어 현재까지 발생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는 12건에 이른다.
지난해에도 11건이 발생했다. 과거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대개 가정에서 사용하는 연탄에 따른 것이었다면, 근래는 모처럼 불을 피우고 야외에서 취침하는 관광객들에게 발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화목보일러를 이용하는 경우 일산화탄소 중독에 주의해야 한다. 불완전연소(산소가 부족한 상태에서 숯이 타는 경우)를 하게 되면 무서운 일산화탄소가 발생하게 된다”며 “황토방이나 온돌방의 경우 수시로 구들과 연통 등에서 연기가 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면 고압 산소치료기가 있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중독이 의심된다면 우선 환기를 시켜야 하며, 연소중인 인화물을 끄고 외부로 대피해야 한다. 가벼운 두통이나 어지러움증은 환기만으로도 좋아지며 대부분의 경우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나서도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응급실로 방문해야 한다. 의식소실이 동반된 경우에는 기도확보에 유의해야 하고, 의식이 없고 반응이 없다면 심폐소생술 시행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