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미술작가를 세계 경제의 중심지인 상해에 소개하는 전시가 마련된다.
전주MBC는 창사 50주년을 기념해 다음달 16일부터 22일까지 상해 한국문화원에서 ‘한국미술작가 중국 상해 초대전’을 연다. 초대 작가는 류재현, 이기홍, 이정웅, 이주리 작가.
지난 2008년부터 녹음이 우거진 숲길을 그려온 류재현 작가(51)는 ‘길’시리즈를 내놓았다. “오솔길이 숲 속으로 뻗어나가는 모습에서 자유로움을 느낀다”는 류 작가는 나뭇잎과 풀잎을 극사실적으로 표현해 풀잎 하나하나의 명암 변화를 나타낸 가운데 이들의 움직임으로 바람의 흔적을 담았다.
이기홍 작가(55)는 바람에 흔들리는 ‘바람-붉은 대숲’ 등을 전시하며 “도심 속 현실의 치열한 삶의 모습에서 피상적 아름다움이 아닌 시련에도 꺾이지 않는 자연의 생명력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인간과 자연의 합일을 책으로 켜켜이 쌓아 형상화한 이정웅 작가(48)는 ‘영원한 생명의 시-산’시리즈 등을 선보인다. 책의 단면으로 산, 집, 나무, 건물 등을 나타내 독특한 질감을 만들어냈다. 그는 책의 단면을 잘라내고 긁어내 색을 입혀 문인화·화조화를 접목했다.
이주리 작가(42)는 “현대인이 정체성에 대한 회의와 성찰을 통해 내면을 들여다보기를 바란다”며 근육이 두드러진 나체가 얽히고설킨 모습을 화폭에 담은 ‘살다’시리즈로 참여한다.
전성진 전주문화방송(주) 대표는 “중국에서 서양 문물을 가장 먼저 받아들이고, 우리 나라와도 인연이 깊은 역사적인 도시에서 도내 유망한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이국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교민에게 위로와 함께 모국의 향수를 느끼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진곤 주상해한국문화원장은 “상해의 문화적 도약은 한국 예술가에게 기회가 된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현지인에게 한국 미술을 소개해 독창성을 알리고, 미술이라는 공통된 주제로 한중 문화 교류가 이뤄지길 기원한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