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소감] "혹평 아끼지 않은 아내에 감사"

▲ 박복영, 1962년 군산 출생, 월간문학 〈시〉·경남신문 신춘문예 당선 , 천강문학상 시조 대상, 한국문협·빈터동인 활동

때늦은 전화를 받고 무작정 걸었습니다. 어금니 깨문 바람이 흩뿌리는 눈발의 서사와 떨어지지 않으려 안간힘으로 버팅기는 앙상한 마른 이파리의 둥근 몸 같은 메타포처럼. 점퍼에 말아 넣은 몸을 구부려 그렇게 한참을 걸었지요. 시린 무릎이 저려올 때까지.

 

내가 찾는 말은 무엇일까. 나뭇가지에 흔들림을 주는 바람의 유혹이며, 흔들리며 화답하는 나뭇가지의 언어임을 알았지요. 흔들리거나 흔들림을 주는 우리네 삶처럼.

 

시의 자유 속에 등뼈를 세우고 방향을 가르쳐 주신 이향아 시인님, 이동희 시인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고맙게 잘 자라준 아이들과 어둡다며 밝은 시를 써 보라고 혹평을 아끼지 않은 아내와 빈터 동인들, 수원의 김, 윤, 홍 시인과 원주에서 늘 서두르지 말라고 다독여주신 임일진 선생님께 이 감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