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째 성금 기탁한 류민준·채영 남매 "새해 나눔 불길 활활 타오르길"

대회상금·바자회 수익금 / 겨울방학마다 선뜻 내놔 / 아너소사이어티 가입 꿈

▲ 7년째 사랑의 열매에 성금을 기부하고 있는 류민준·채영 남매.
7년째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성금을 내놓은 ‘남매 나눔천사’가 주위를 따뜻하게 하고 있다.

 

전주에 사는 류민준 군(15)과 동생 채영 양(12)은 지난달 31일 사랑의 열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과 문화상품권 등 32만원 상당을 전달했다. 이날 남매는 지난 한 해 각종 경시대회에서 받은 상금과 바자회에서 중고 물품을 팔아 낸 수익금을 아낌 없이 내놓았다.

 

남매의 이런 나눔 실천은 2008년부터 시작됐다. 이때부터 남매는 매년 겨울방학이 시작되면 그동안 모은 성금을 사랑의 열매에 기탁했다. 이렇게 그동안 모아진 성금은 130만8000원에 달한다.

 

민준 군은 “열심히 노력해서 받은 상금을 도움이 필요한 이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서 뿌듯하다”면서 “나중에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되면 1억원 이상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클럽에도 가입하겠다”고 말했다.

 

채영 양은 “최근 나눔의 열기가 예전만 못하는 소식을 들었는데, 새해는 나눔의 불길이 활활 타오르는 해가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남매의 어머니인 한지은 씨는 “이맘때가 되면 아이들 스스로 사랑의 열매를 찾는다”면서 “나눔을 실천하는 바른 사람으로 자라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매가 맡긴 성금은 전북지역 아동센터의 도서구입비로 쓰여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