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전북연구개발특구 꼭 지정해야

현대 인류 문명은 획기적인 과학기술의 발전을 토대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래 성장과 발전을 꾀하는 기업과 국가는 미래성장을 추동하는 연구·개발(R&D)에 엄청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전북처럼 인구가 187만 명에 불과하고, 인구 70만 명을 넘는 도시조차 없는 낙후 지역의 입장에서 연구·개발 사업은 더욱 절실하다.

 

글로벌 경제의 중심에 선 대한민국은 1978년 만들어진 대덕연구단지를 2005년 대덕연구개발특구로 명칭을 바꾸는 한편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도 설립했다. 이어 2011년에 광주와 대구, 2012년에 부산까지 특구를 추가 지정했다. 정부의 이같은 정책 행보는 연구개발특구가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는 핵심 가치가 됐기 때문이다.

 

연구개발특구의 중요성은 1973년 박정희 대통령이 지시해 5년만에 만들어진 대덕연구단지가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1978년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등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이 입주하며 문을 연 대덕연구개발특구는 현재 연구소와 공공기관, 기업 등 모두 1,400여 개가 있다. 이 곳 1,312개 기업의 연간 매출액은 16조 6,980억 원에 달하고 있다. 박사 1만 333명, 석사 1만 856명 등 연구·기술직 종사자가 2만 7,423명에 달한다. 생산직도 3만 7,000여 명에 달한다. 대덕특구는 연구개발 기능 뿐 아니라 벤처 창업과 생산의 거점 지역으로 확고히 자리잡았고, 대전·충청 경제의 핵심이자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특구가 됐다.

 

이제 전북에 대덕특구에 버금가는 연구개발특구를 조성해야 한다. 억지 주장이 아니다. 전북은 그동안 꾸준한 준비를 통해 글로벌 탄소산업의 1번지로 부상했다. 농촌진흥청과 관련 연구기관 입주, 익산 국가식품산업클러스터 착공 등 21세기형 농생명 산업의 기틀도 다졌다. 김제 민간육종단지도 유치됐다. 전북 연구개발특구 조성 여건은 이미 마련된 셈이다.

 

지난해 12월 전북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전북연구개발특구 지정을 요청하는 질문에 우호적으로 답변하고, 미래창조과학부의 검토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왔다. 절대 우연이 아니다.

 

송하진 도지사가 ‘연구개발특구 지정’을 새해 전북도정의 핵심으로 꼽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당장 탄소와 농생명 분야에서 연간 200개 이상의 창업과 1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중차대한 사업이다. 정부가 전북연구개발특구 지정을 미룰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