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성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도내 전통문화 콘텐츠 산업화 모색"

문화관광재단 설립 초석 마련·예술인들 소통 강화 / 소리창조클러스터 조성·유네스코 연속 등재 중점

 

“올해는 전북문화관광재단 설립의 초석을 마련하고 전통문화의 산업화를 꾀하는데 중점을 두겠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도내 문화정책을 관장하며 흥이 나게 일하고 있다는 전북도 이지성 문화체육관광국장(39)은 내년 상반기 출범을 앞둔 문화관광재단에 대해 ‘문화예술의 활성화를 통해 관광으로의 연결과 창작 동기를 강화하는 선순환’을 강조했다.

 

이 국장은 “문화예술의 진흥에 역점을 두고, 단순히 도 사업을 위탁받아 예산을 집행하는 거수기 역할을 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연구, 진흥, 발전 사업 위주로 역할을 짜도록 올해 기반을 다지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재단 설립 문제가 그동안 문화예술인에게 피로감이 많이 쌓여 있는 가운데 이제는 도의 방향이 정립된 만큼 문화예술인과의 논의를 통해 상반기 용역을 마친 뒤 조례를 만들고 조직을 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도내 주요 문화정책의 방향타를 전통문화콘텐츠의 산업화로 잡았다. 한문화창조거점 사업이라는 이름 아래 한국소리창조클러스터의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 기본계획을 세우고 예비타당성 분석을 거친 뒤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이 사업은 전통 소리를 디지털 음원으로 개발하는 내용이다.

 

이 국장은 “민요, 판소리 등 무형문화재의 소리를 음원으로 만들어 상품화하는 방식으로 전북이 지닌 자원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능성 게임의 육성도 비슷한 맥락으로 전통문화를 소재로 교육적 기능을 갖춘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향후 5년간 정부로부터 100억 원을 지원받는다”고 보탰다.

 

이와 함께 폐산업시설을 다목적문화시설로 전환해 50억 원으로 완주에 책마을문화센터와 다목적에코복합문화센터를 만들 예정이다.

 

문화유산을 재조명해 그 가치를 높이는 것도 주요 목표다.

 

이 국장은 “지난해 익산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의 국립 승격에 청신호가 켜졌고, 문화재청과 협약해 백제 왕도의 복원사업을 시작한 일도 보람있었다”며 “농악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돼 전북이 문화유산으로 부흥의 전기를 맞이한 해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오는 6월 이후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결정나고, 정읍 무성서원 등 전국 9개 서원이 다음달 등재 신청서를 제출하는 만큼 3년 연속 세계유산을 배출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히며 “국립무형유산원과 업무협약을 맺을 예정으로 도내 중요무형문화재의 공연과 전수활동도 촉진하겠다”고 말했다.

 

문화예술 업무를 통해 지역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는 그는 “무주 태권도원 공연의 상설화처럼 도내 각 지역의 특색에 맞는 대표 공연 제작도 염두하고 있다”며 “관광지의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를 강화해 골라보는 공연을 마련하고 싶다”는 구상도 내비쳤다.

 

그는 이어 “그동안 행정은 창작활동의 예산을 지원하고 사후 관리는 미진했던 만큼 개인적으로 매월 몇 차례씩 소규모 공연장을 찾아 현장에서 필요한 사항을 듣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