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통 하나, 남원지역 희망됐다

2년전 40대 남성 기부계기로 시책사업화 / '기부 씨앗가족' 동참· 이웃사랑 확산 효과

▲ 지난해 29일 남원시 왕정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기부씨앗가족 성금 전달 장면.

2013년 12월13일 40대 남성이 뱀 모양의 저금통을 갖고 남원시 왕정동을 찾았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남성은 동전으로 3만5000원이 든 이 저금통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했다.

 

남원시 왕정동은 이 정성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왕정동은 “한 개의 저금통이 여러개로 늘어난다면 우리사회는 더 밝아질 것이다. 부모와 자녀가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의 경험을 함께 할 수 있다면, 지역사회에 희망의 씨앗으로 작용할 수 있겠다”는 판단에 따라 2014년에 ‘기부 씨앗가족’이라는 시책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이렇게 진행된 기부문화 확산 프로그램에는 14가족이 동참했고, 자녀를 둔 이 가족들은 용돈을 한푼두푼 모아 ‘2014년 말의 해’를 맞아 말 모양의 저금통에 46만6000원을 적립했다. 14가족은 지난해 12월29일 성금 전달식을 가졌다.

 

이 성금은 사랑의열매에 지정 기탁돼 지역의 독거노인 및 미등록 경로당에 쌀과 난방비로 지원됐다.

 

심만섭 왕정동장은 “기부에 뜻을 두고 자발적으로 참여한 14가족은 좋은 습관을 하나씩 정해 아이가 약속을 지킬 때마다 용돈을 저금통에 넣었다”면서 “기부 씨앗가족이 남원시 기부문화 확산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왕정동은 1월중에 수요조사를 실시해 올해에도 ‘기부 씨앗가족’을 지속적으로 운영할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