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덕진구 금암동에 위치한 KBS전주방송총국 옛 사옥 자리에 15층 규모의 아파트 건축이 추진되면서 전주의 역사성을 상징하는 거북바위의 존치 및 주변 경관 침해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10월 46억원에 KBS전주방송총국 옛 사옥을 매입한 (주)이애프씨는 부지 2만6955㎡인 이 자리에 79.2㎡(24평)와 108.9㎡(33평) 면적의 아파트 197세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2일 전주시에 건축심의를 신청한 (주)이애프씨는 서울 소재 무영건축사사무소에 설계를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주)이애프씨는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되면 오는 7월께 착공해 2017년 하반기나 2018년 초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아파트 건축 부지내에 위치한 거북바위가 갖는 역사성과 고층 아파트 건축으로 인한 주변 경관 침해 여부 등의 걸림돌이 있어 건축 심의를 통과할 지는 미지수다.
예로부터 중요한 지역을 지키는 수호자로 일컫는 4마리 신성한 동물 중 하나인 거북을 상징하는 거북바위는 기린(기린봉), 용(용머리고개), 봉황(소재지 불확실)과 함께 후백제의 왕도인 전주를 수호하기 위해 만든 조형물로 전주의 역사성을 대변하는 바위로 인식되고 있다.
이 때문에 아파트 건축으로 인한 거북바위의 훼손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우석대 역사교육과 조법종 교수는 “거북바위는 아직 문화재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전주를 수호하는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어 절대 훼손되어서는 안된다”며 “학술조사를 통한 지방기념물 지정 등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주)이애프씨 관계자는 “거북바위는 존치한 채 아파트를 건축할 계획이고 이미 설계 의뢰도 이를 반영해 진행중”이라며 “15층 규모의 고층 문제도 심의과정에서 다뤄질 것으로 예상해 시뮬레이션을 통해 사전 검토한 결과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KBS전주방송총국 옛 사옥은 전주시 덕진구청 건축과에 철거 신고(11월 19일부터 12월 30일까지)된 뒤 현재 철거가 대부분 마무리됐으나 거북바위는 존치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