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행사나 공공기관의 주요 사업을 알리는 벽보 게시판이 공동주택·도심 등 특정지역에만 설치돼 구도심지역과의 정보 불균형 현상이 초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주시 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전주지역에 설치된 벽보 게시판은 모두 100개다. 각 동의 통장들은 매달 시에서 배부하는 공고문이나 포스터 중 게시할 필요가 있을 경우 이를 벽보 게시판에 부착한다.
특히 최근에는 해가 바뀌면서 각종 제도나 세금·공과금 납부사항 등을 알리는 공고문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벽보 게시판의 쓰임새가 커지고 있지만 전주 교동, 풍남동, 서노송동 등 구도심지역에서 벽보 게시판을 찾아보기는 힘든 실정이다.
반면 대단위 공동주택에는 지정 게시판이 있어 전주시의 정책이나 공연 등 각종 문화행사를 손쉽게 접할 수 있다. 구도심지역에도 일부 벽보 게시판이 있지만 주택 밀집지역이나 주민센터 앞에만 국한돼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벽보 게시판이 없는 지역의 경우 관할 통장들이 빈 집이나 담벼락에 붙이고 있지만, 이로 인해 주민과의 마찰도 빈번하다는 것이 일부 통장들의 설명이다.
전주의 한 통장은 “빈 집 대문에 접착 테이프로 공고문을 붙여 놓기도 하는데, 나중에 제거할 때는 잘 떨어지지 않아 흔적이 남을 때가 있다”며 “이럴 때는 주택 소유주와 마찰을 빚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통장은 “구도심지역 주민들의 상당수가 고령자로 아직까지도 전단지 및 포스터형의 게시물을 통해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다”면서 “시민들이 시정 홍보사항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각종 시책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통장은 그러면서 “사는 곳에 따라 정보를 얻는 통로가 제한되어서는 안 된다”며 “구도심의 단독주택 밀집지역이나 골목 등에도 벽보 게시판을 구간별로 설치,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주시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벽보 게시판은)전문가에게 의뢰해 홍보효과가 높을 것으로 보이는 곳을 선정해 설치한다”면서 “시민들이 각종 정보를 습득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