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권 국제공항을 꿈꾸며

▲ 김재환 한국문인협회 진안지부회장·경비행기 조종사

정기 여객선으로 몇 달에 걸쳐 항해 하여야 지구 한 바퀴를 돌 수 있다. 몇 해 전 낮은 경제성 때문에 퇴역한 제일 빨랐던 여객기, 콩코드는 지구 한 바퀴를 도는데 하루면 충분 했었다. 일반 제트 여객기로도 이틀 비행이면 지구 한 바퀴를 돌아온다.

 

전북도민들이 해외를 가거나 가까운 제주도에 갈려면 제일 짜증스럽다. 공항 때문이다. 그로 인하여 경제력이 제일 약한 전북도민이 경제적 시간적 손실을 많이 본다. 타 도민들은 대부분 1시간 거리에 공항을 갖고 있다. 전북 도민은 제주도에 갈려면 군산이나 광주 공항, 아니면 김포나 청주공항을 이용해야 한다. 그나마 가장 가까운 군산공항은 제주와 김포, 운항회수가 1일 2회여서 여간 불편 한 게 아니다. 진안 장수 무주 지역은 지역적으로 불리, 더 큰 불편을 감수하여야 한다.

 

공항의요건 안전성, 신속성, 편리성 경제성이 고루 갖춰져야 한다. 문명이 발달하고 현대화가 가속화 될수록 가장 중요한 것이 시간이다.

 

전라북도 공항 예정지가 계속 흔들리고 있다. 1998년 김제시 백산면과 공덕면 인근에 전북권 공항 예정지로 확정 추진 중 이었다. 지금으로부터 7년 전인 2007년 개항을 목표하고 있었다. 가칭 김제공항은 30여 년 가까이 터덕거리는 새만금지역 개발과, 미 공군으로부터 자유스럽지 못한 군산공항의 대안으로 전라북도의 숙원사업이었다.

 

그러나 어느 날부터 소지역주의에 휘말려 지역주민들의 뜻을 앞세워 지역 출신 국회의원이 건설 반대를 하고, 급기야 2003년도엔 감사원감사의 수요과다 예측이란 미명하에 공사를 중단, 채소밭으로 전락한지 7년을 넘겼다. 대안으로 새만금지역과 만경강 하류 만경읍 화포리 지역이 거론되었다. 15년 허송세월 보내놓고 또 다른 곳을 들먹인다. 어쩌자는 일인지 모르겠다. 그만한 타당성이 있었기에 김제공항을 정책으로 입안 되었었다.

 

“망건 쓰다 장파한다”는 옛 말이 있다. 전북권 국제공항은 현재보다 미래지향적 이어야한다. 그리고 무척 시급한 정책이다. 새 예정지를 찾을 때가 아니다. 이미 결정되었던 곳을 추진하면 된다. 공항건설문제로 15년 동안 소모전을 일삼는 전라북도가 어느 세월, 새만금을 개발하고 잘 살기를 바라는가?

 

김제공항 예정지에서 전북의 수도 전주까지는 공역 직선거리 약 21km, 익산 11km, 김제 9km, 군산 22km로 자동차로 반시간 이내의 접근성과 기존 도로망이 잘 되어있다. 군산 비행장에서 공역 직선거리로 화포리 예정지 18km, 김제공항 예정지 까지는 27km 떨어져 시간성 안전성 경제성 편리성 미공군기와의 공역 등을 살펴볼 때 김제가 단연 훌륭하다. 전주, 익산, 군산, 새만금 김제, 완주 부안 정읍 장항 서천 논산 등은 자동차로 1시간 이내 권역이며, 진안, 임실, 장수, 무주 지역도 한 시간 반 이내로 접근성이 뛰어나다.

 

약 반세기 전, 1960년대 전미동 비행장 활주로 위로 뜨고 내리던 프로펠러 소형 여객기 대한항공의 전신 KNA의 DC-3 와 YS-11의 반짝이던 은빛 날개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