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학교 김도종 신임 총장 "변화·개혁 새바람, 원광대 구성원 기 살리겠다"

수도권 캠퍼스 조성 통해 대학 브랜드 가치 제고 / 1학과 1기업 체제 구축, 학생 창업 능력 키울 것 / 지역사회와 하나되는 정책 추진…도민 관심을

▲ 김도종 원광대학교 신임 총장이 수도권 캠퍼스 조성 등 비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원광학원(이사장 신순철)이 ‘기(氣)를 살리겠다’는 슬로건을 내건 김도종 교수(62)를 원광대 신임 총장으로 선임했다. 신임 김 총장은 후보시절 내건 슬로건처럼 변화와 개혁을 통해 원광대에 기를 불어넣겠다며 취임이후 쉴 새 없이 내달리고 있다. 특히 지역사회의 관심이 높은 수도권 캠퍼스 조성에 깊은 관심을 드러내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으로의 변화와 개혁을 강조한 김 총장이 이끌 원광대의 비전을 들어봤다.

 

-취임소감 한 말씀해 주시죠.

 

“원광대학교의 총장이 되었다는 것은 가문의 영광이고 너무 기쁜 일이지만 이런 기쁨보다 무거운 책임감과 중압감을 먼저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 책임감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먼저 원광대 구성원들의 ‘기가 죽어있었다 혹은 기가 저하되어 있다’고 봅니다. 4년 전 예기치 못한 평가를 받아 불명예를 안았고 그런 불명예가 대학 자체의 브랜드 이미지를 떨어뜨렸습니다. 재정지원제한 대학이라는 평가는 당시의 인프라가 잘못되었다기보다 관리자를 포함한 구성원들의 자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돌아보면 그것도 자신감이었는데 그런 자신감이 지금은 상당히 저하되어 있습니다. 개교 이래 68년을 달려온 원광대는 우리나라의 역동적인 사학으로 발돋움 했습니다. 원광대에 새바람을 일으켜 ‘원광의 기’를 살릴 계획입니다. 자신 있게 변화와 개혁의 대열에 서겠습니다.”

 

-현재의 원광대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요.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표현들 합니다. 그 10년 동안 그냥 있었던 게 아니고 수렁에 빠진 10년이었다고 봅니다. 구성원들은 의기소침해져 적극적인 참여가 어려웠고, 의욕은 상실되어 있습니다. 4년 전 재정지원제한대학이라는 평가를 받은 뒤 1년 만에 극복했지만 아직도 그런 상태인 것으로 도민 상당수는 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제자리를 찾기 위해 위로부터 개혁이 있었는데, 사실은 아래로부터 개혁을 수립해 위에서 돕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혁신방안으로 아래서 결정해 위에서 돕는 방식의 개혁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변화와 혁신을 통한 위기극복 방안의 계획은 어떤지요.

 

“원광대는 위에서 지시하는 개혁을 진행하며 위나 아래 모두 피로감에 힘이 빠져있습니다. 그런 의기소침은 원광대 브랜드가 저평가되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지역의 학령인구는 감소하고 고령화되면서 자연스레 원광대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습니다. 막바지 이른 어려움을 겪고 있기에 지금의 원광대는 모든 구성원이 혁신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고, 그래서 지금이 좋은 시점이라고 봅니다. 법인과 구성원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인사를 통한 개혁의 첫 걸음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원광대만의 색깔을 찾겠다는 계획이라는 말씀이신지요.

 

“요즘은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얼마나 했느냐가 평가의 기준이 됩니다. 지역 인프라가 저조한데 좋은 곳에 많이 취업할 수 있겠나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앞으로 원광대를 졸업하는 학생은 창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1학과 1기업 체제를 만들어 전교생이 관련 과정을 모두 이수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특성화를 통해 졸업생이 전북도내 혹은 새만금에서 창업해서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결국 도내 인구가 늘고 지역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히 인문·사회계열 학과의 경우 창업이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지금 시대에는 굉장히 많은 창업 아이템으로 가능하다고 봅니다. 취업만이 살길이라는 대학의 개념을 바꿔가는 길을 찾겠습니다.”

 

-수도권 캠퍼스 설립을 말씀하셨습니다.

 

“수도권 캠퍼스 이전이라든지 수도권 캠퍼스 설립이라든지 혹은 지금의 원광대 일부를 수도권으로 이전할 것이라는 등의 많은 말들이 있지만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오늘부로 원광대 수도권 설립에 대한 논란은 원광대가 수도권에 캠퍼스를 조성하겠다는 것으로 정리했으면 합니다. 이전이나 익산캠퍼스의 일부 학과를 이전하는 할 것이란 추측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학령인구가 줄어들고 지역의 경쟁력 확보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수도권에 있는 대학들과 경쟁해 신입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이곳에서는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해 원광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중국과 러시아 유학생 유치의 전진기지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시민과 도민이 키우는 한국의 명문대학, 세계적인 대학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수도권에 캠퍼스 조성은 언제쯤 구체적으로 추진될지요.

 

“지역의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는 방안과 함께 수도권 캠퍼스 조성도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후보지 여러 곳을 두고 확정짓지 못했지만 서울시와의 접근성과 학생들의 통학여건 등 입학자원의 확보가 용이한 곳으로 법인과 함께 결정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수도권 캠퍼스 조성 추진단을 구성해 의욕을 가지고 추진해 가겠습니다.”

 

-지역사회와 원광대의 발전방안에 대한 구상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역친화와 전국화, 글로벌화는 서로 모순된 개념이 아닙니다. 지역에 뿌리를 내린 대학이 한국사회에 공헌할 수 있고, 한국사회에 뿌리를 내린 대학이 세계사회에 공헌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원광대는 익산에서도 학생들 사이에서 오지(奧地)라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시외버스나 고속버스 정류장 하나 없는 지역의 환경은 개선되어야 합니다. 원광대는 익산시와 전라북도, 익산시민과 전북도민이 하나 되는 정책을 펴겠습니다.”

 

-지역사회에 대한 당부 말씀해주시죠.

 

“지방에 소재한 사립대학으로서 우선 재정안정이 우선입니다. 학교의 재정이 안정되어야 모든 것들이 해결될 것입니다. 지금의 원광대학은 과거 10년을 저평가 받아왔던 게 사실입니다. 저평가되어 있는 것을 옛 명성 그대로 끌어올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인구가 급감하고 있는 도시에서 입학정원을 유지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수도권의 유능한 학생들을 유치해 나갈 계획입니다. 원광대학의 질이 높아지고 지방대학이 살아남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반드시 일류대학으로 도약하겠습니다.”

 

● 김도종 총장은 '원광인 외길 인생' 1982년 교수 임용, 사회활동 적극

 

원광대 김도종 총장은 뼛속까지 원광인으로 통한다. 모태신앙으로 원불교 집안에서 태어나 원광중·원광고를 졸업해 원광대를 다녔고, 원광대에서 석사, 박사까지 마쳤다.

 

학창시절을 원광대에서 보낸 뒤 조교와 시간강사, 교수가 되기까지 원광대를 벗어난 적이 없다. 원광고 동문회장과 원광대학신문·방송사 주간, 인문대학장과 도덕교육원장을 거쳐 총장이 됐다.

 

특히 김 총장의 강단은 언론계에서도 인정받는다.

 

1980년대 교수 민주화 운동에 참여해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의 전북지역 간사로 활동하는 등 사회참여 활동에 적극적이었다. 특히 통일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북한의 학자들과도 활발한 교류활동을 했다.

 

1982년 교수 임용이후 전북일보 칼럼 진으로 활동했던 경험은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당시는 보안대에서 신문발행에 앞서 검열을 했던 시기다. 보안대에서 김 총장의 칼럼을 빼도록 요구하며 긁었지만 전북일보는 긁은 채로 발행했다. 언론인들에게 바른 말하는 교수로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강단 있는 교수로 통했다.

 

지난번 총장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2번째 도전 만에 목표를 달성한 그는 원광대의 브랜드 향상이라는 또 다른 목표를 향해 거친 파고를 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