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공공의료기관의 청렴도 수준이 전국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전국 45개 공공의료기관에 대해 실시한 ‘2014년도 종합청렴도 측정’ 결과에 따르면 전북대병원은 종합청렴도 부문에서 전체 5등급 중 4등급을 받아 비교 평가대상인 전국 13개 국립대학 및 치과대학병원 중에서 10위를 기록했다.
특히 정책고객평가에서 5등급(6.54점)을 받아 전국 최하위로 조사됐다. 정책고객평가 평균 점수는 7.67점이며 표준편차는 0.67로 평균과 표준편차 모두 범위를 한참 벗어난 수치다.
정책고객평가 결과가 가지는 의미는 더 있다. 이 평가는 해당 의료기관에 근무했던 이·퇴직자와 관리·감독기관 담당자를 대상으로 업무청렴지수와 청렴문화지수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즉, 전북대병원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집단이 청렴도에 대해 가장 박한 점수를 준 것이다.
공립으로 운영되는 도내 의료원도 청렴도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얻지 못했다. 전국 29개 지방의료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군산의료원은 3등급을 기록했지만 순위는 21위로 집계됐다. 남원의료원이 2등급(11위)에 오른 게 도내 공공의료원의 최고 성적표다.
권익위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 종합청렴도 최하위 기관에 대해서는 별도 청렴도 개선 계획을 제출토록 해 스스로 제고 방안을 마련하도록 유도하고, 교육부와의 협의를 통해 국립대학병원 경영평가에 정성평가 자료로 반영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외부·내부 청렴도 및 정책고객평가 설문결과에 부패사건, 감점지표 및 신뢰도 저해행위 감점을 적용해 진행됐다. 설문조사 대상자는 모두 6808명으로 해당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의사·간호사 3064명(내부청렴도), 의약품·의료기기 판매업체와 해당 의료기관에 입원한 환자 3009명(외부청렴도) 및 이·퇴직자와 상위관리 감독기관 735명(정책고객평가) 등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