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황반변성으로 글자가 흐리고 왜곡돼 보이는 가운데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며 75편이 담긴 시집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보일 때 주변의 이야기를 행복으로 승화하는데 뜻을 가지고 어둠이 더 밀려오기 전에 한 줄 한 줄 조심스럽게 엮었다”덧붙였다.
이 시집의 평론을 쓴 호병탁 문학평론가는 “시집 원고를 받고 처음에는 당혹감을 느꼈다”면서도 “세련과는 거리가 먼 글, 다듬어지지 않은 순박한 어법, 가식 없는 무심한 문장이 이례적으로 다가왔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저자의 ‘시 여울 창작교실’를 예로 들었다. 저자는 ‘분홍색 인생 다시 꿈꾸며/잘 알아듣지 못하는 교수님 말씀/열심히 듣고 정성껏 쓴다//새로 만난 친구들/어색한 웃음 속에 눈이 빛난다/노년의 주름진 웃음이지만/시를 꿈꾸는 눈초리 팽팽하기만 하다/처음 시작하는 설레는 이 시간/남은 인생 중 가장 이른 시간이다’라고 수업시간의 설렘과 행복함을 전했다.
호 문학평론가는 “시를 읽고 가슴이 뭉클하는 감동이 있었다”며 “시를 쓰고 책을 만드는 사람이 많을 수록 문단이 풍요로워지고 시는 특별한 사람만이 쓰는 것이 아닌 만큼 어려워야 할 이유도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어 “평범한 사람들이 평범한 대상과 가슴에 나눈 이야기를 평범한 언어를 진솔하게 쓰는 것이 시라고 믿고 있다”며 “그리하여 독자의 가슴에 어떤 울림을 만들어 낸다면 성공한 시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시인 김숙 씨는 월간 <한국시> 에 시조로, <서울문학인> 에 시로 등단했다. 지난 2011년 시집 <하늘에서 내려준 꽃> 을 시작으로 <그 곳에 있고 싶어서> , <접해야 정이 든다> 를 펴냈다. 접해야> 그> 하늘에서> 서울문학인> 한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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