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느질 드로잉과 꽃그림을 즐겨 그리는 서양화가 이적요 씨(57)의 전시회가 익산에서 처음 열린다. ‘마음 밭 전’(16일부터 2월13일까지 모현동 문화공간 카페 키노).
전주 서학동 예술마을에서 ‘적요 숨쉬다’는 아틀리에 겸 카페를 운영하면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이 씨는 바느질로 빈 의자를 표현, 사랑에 관한 다양한 이미지를 상상하게 만드는 작업을 특장으로 삼아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바느질 작업과 오일칼라 작업을 한 그림에 책이 붉은 혀를 내놓고 비웃는 작품이 눈에 띈다.
“광목천에 물감과 수를 놓은 그림에는 젖은 날개가 보인다. 적요의 그림에는 야생의 꽃밭에서 거둔 맨드라미들이 시들지 않는다. 최명희나 박경리가 한 땀 한 땀 새겼을 엉겅퀴의 가시가 부드럽게 녹아있다. 고호의 군용워커가, 아그네스발차의 기차는 여덟시에 떠난다는 음악을 빈 의자에 앉히려 노력한다. 너를 위해 누군가 울어줄 사람이 있고 약을 먹는 사람이 있는, 진은영의 시가 그림 속에 들어있다.”
익산영화인문모임을 이끌며 이번 전시를 기획한 영화평론가 신귀백 씨의 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