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발효 공학 박사로 명성이 높은 김동수 전북생물산업진흥원장이 취임 2개월을 맞았다.
농업이 단순한 1차 산업에 그치지 않고 첨단과학기술 및 의료분야와의 융·복합을 통해 미래 산업으로 떠오른 가운데 풍부한 생물자원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창출의 식품연구가 전북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전북생물산업진흥원은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연계한 식품 허브도시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북에 아무런 연고도 없이 오로지 검증받은 ‘실력’으로 전북생물산업진흥원을 이끌게 된 김동수 원장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역연고가 없어 불편한 점도 있지만 ‘개척’과 ‘성과’를 중시하는 그의 추진력과 그간의 연구 활동이 ‘식품 허브도시 전북’의 성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향후 운영방침과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전북생물산업진흥원이 어떤 일을 하는 기관인지 소개해 주시죠.
“전북생물산업진흥원은 기업 보육지원을 위한 창업보육센터를 비롯해 식품 품질안전 지원을 위한 식품분석센터, 식품용기 및 포장디자인 지원을 위한 디자인마케팅센터, 우수건강기능식품제조기준(GMP) 시설인 바이오·식품 산업화센터 등 우수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지역 자원을 활용한 고부가 제품개발, 기업 애로지원 및 기술지도 등 기술지원, 전문인력양성, 마케팅 등 R&D, 생산, 가공, 마케팅까지 원스톱(One-Stop) 지원 체계를 구축해 선도적 국책사업 기획·발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관련 기관과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확대하고, 전북 농생명·식품산업 현안들에 대한 정보 및 의견교환, 토론 등을 통해 신규 사업 발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전북생물산업진흥원 설립을 전후해 전북에 달라진 점이 있다면.
“전북은 보람 찾는 농민, 제 값 받는 농업, 사람 찾는 농촌이라는 삼락농정에 중점을 두고 농·생명과 관광, 탄소산업에 주력을 두고 있습니다. 그간 전북은 농촌진흥청, 김제 민간육종단지,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등 농·생명 산업 기반 구축에 중점을 두고 추진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같은 산업 기반을 바탕으로 전북 도정과 연계한 지역특화산업 육성을 위한 공동 협력사업 등을 통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기반과 토대가 마련되었다고 할 수 있죠. 지금까지 진흥원은 지역 농·생명식품산업 육성을 위해 산업기획, 연구개발, 기업지원, 인력양성 등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농·생명식품산업을 전북의 미래 성장산업으로 발전시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핵심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올해 진흥원의 주력 사업에 대한 추진 방향은.
“선도적 국책사업 발굴에 중점을 두고 전북 핵심 현안사업들에 대한 산학연 전문가 정보 교류 및 포럼 등을 통해 지역 내 공감대 형성 및 사업 타당성을 확보해 국책 사업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입니다. 특히 전북의 풍부한 생물자원을 활용해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기능성 소재화 및 상용화 기반 확보가 중요할 것으로 판단되며 농업인, 기업 등 고객이 체감할 수 있도록 성과 창출을 위해 사업과 내부 역량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또한 농진청 등 농생명·식품 관련 혁신기관 간 연계를 통해 지역 산업에 파급될 수 있는 성공적인 비지니스 모델을 발굴, 농생명 혁신기관의 정보 및 기술 교류 강화와 공동협력사업 발굴 등 진흥원이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계획입니다.”
-농생명·식품산업 육성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농생명·식품산업 혁신기관 간 유기적인 협력체제 구축이 필요합니다. 관련 혁신 기관들 간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서는 정보, 기술 교류와 공동협력사업 발굴을 통한 산학연 상호간의 교류 협력이 활발히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죠. 민간육종연구단지, 농촌진흥청 등 농생명 혁신기관 이전,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 등 종자에서 생산, 가공, 수출에 이르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합니다. 이에 맞춰 혁신기관의 우수한 연구 성과가 지역내 산업에 파급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며, 향후 실리콘밸리처럼 ‘기술-인재-산업’이 연계되는 산업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계획 수립과 추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임기 동안의 포부와 중점 추진 전략이 있으신지요.
“크게 꼽는다면 원장 재임기간 동안 5대 실천전략에 역점을 두고 운영할 방침입니다. 첫째, 진흥원 재정자립도 향상이며, 둘째 기업 유치 및 창업보육 역량 강화, 셋째 도내 중소기업 R&D·B(Business) 지원 강화, 넷째 내부 역량 및 소통 강화, 다섯째 혁신기관과의 연계성 강화입니다. 이를 통해 식품·생명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생산자와 기업인 모두가 행복한 三樂(삼락) 農政(농정) 구현에 앞장서는 동시에 농수축산물의 생산과 가공, 식품산업 발전에 기여하겠습니다.”
-도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국가식품클러스터, 민간육종단지를 비롯한 농진청, 식품연 등 농생명·식품산업 관련 인프라 기반 간 시너지 창출을 통해 전북이 대한민국 농생명 허브로 자리매김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는데 일조하겠다고 약속드립니다. 또한 농업과 식품산업의 연계 강화를 통해 지역 내 소득 증대와 산업 육성에 기여하도록 하겠습니다. 저희는 종합적인 지원 시스템을 보유한 식품·생물 산업 육성 지원 전문기관으로 식품·생물산업 관련 분야에 종사하시거나 관심이 있으시면 언제든 저희 진흥원으로 문의해 주십시오. 최선을 다해 모든 과정을 도와드리겠습니다. 앞으로 전북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식품·생물산업 육성 발전시키기 위한 견인차 역할을 더욱 충실히 수행할 것을 저희 생물산업진흥원연구진과 함께 약속드립니다.
● 김동수 원장은 논문 100여편·특허출원 30건···농식품분야 '실력파'
경남 창원 출신인 김동수(61) 전북생물산업진흥원장은 지난해 11월18일 취임했다.
부산수산대학교를 졸업한 뒤 한양대학교에서 이학박사(발효공학)를 수료한 김 원장은 다시 일본 동경수산대학에 입학해 발효공학을 전공했으며,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최고 전략과정을 수료했다.
김 원장은 1998년 한국식품연구원 연구원으로 입사해 연구부장, 기회조정실장, 선임본부장을 지낸 뒤 2007년 한국식품연구원 원장 자리에 까지 올랐다. 이후 임기를 마친 뒤 연구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이와는 별도로 한국 FAO협회 부회장, 농림수산식품부 및 식품의약품안전청 정책자문위원, 농민신문사 논설위원, (사)한국식품기술사협회 회장, (사)한국수산과학회 회장직을 겸임·수행한 바 있는 등 농업과 식품분야에서 폭넓은 활동으로 중앙부처 고위직 인사들과 친분이 깊다.
김 원장은 그간 천연자원을 이용한 가공기술 개발 및 항고혈압 특성 등 100여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냉동 분쇄장치의 개발 및 활동기술 등 30여건을 특허출원하기도 했다.
이 같은 활동을 검증하듯 그는 농림부장관으로부터 대한민국농업과학기술상, 국무총리상, 제11회 농림수산식품과학기술 최고대상 산업포장도 수여받았다.
김 원장은 “생물산업진흥원은 차별화, R&D·B, 창업보육, 역량강화에 집중해 전북의 농업 생산자, 농식품 기업 등 관련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가며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