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아름다운 사랑

▲ 김영후
80이 넘은 할아버지가

 

무얼 생각하시는 지…

 

그저, 뚜벅-뚜벅 걷고.

 

70이 넘은 할머니가

 

90도로 허리를 굽히고 할아버지

 

뒤에서 바지 끈을 붙잡고 갑니다.

 

할아버지 무슨 생각 하실까

 

힘들어 앞만 보고 걸으실까

 

이마저, 행복해 저리도 태연히 걸으실까?

 

시장에 가시는 길에도

 

성당에 가시는 길에도

 

어김없이, 부부는 끈을 붙잡고 갑니다.

 

식사를 할 때엔 연신, “이게 맛있어, 먹어-”

 

“예, 이것이 맛이 좋네요. 잡수세요.”

 

참, 아름다운 부부夫婦 사랑이 여기 있습니다.

 

△김영후 시인은 고창 출신으로 정읍농공고 교장으로 퇴임했다. 지난 2011년 계간지 〈한국문학예술〉로 등단. 전북문인협회·전주문인협회·열린시문학회·가톨릭문우회 회원·한국미래문화 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