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는 19일 “지난 17일 AI가 발생한 정읍 소성면의 오리농가로부터 2㎞ 떨어진 육용오리 농가(사육두수 1만2000여 마리)에서도 폐사와 AI 의심 소견이 발견돼 예방적 차원에서 긴급히 매몰처리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 일대의 의심축 신고에 따라 현지 확인결과 의심 증상이 나타나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하는 한편 사육중인 오리 2만여 마리를 역시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했다. 고병원성 여부에 앞서 농가들 사이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물론 당국은 이 엄동설한에 지난 17~18일 36시간 동안 AI 확산 방지를 위해 일시이동중지 조치를 취하고 축산시설과 차량들을 일제 소독하는 등 총력 차단에 나섰다. 사육농가들에 대해선 “축사 외부에 있는 고병원성 바이러스가 축사내로 유입되지 않도록 축사 주위에 생석회를 뿌리고 야생조류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주변의 들판에서 낙곡 제거를 하도록 갈아엎기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한 노력에도 도내 축산농가들은 지난해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 1월 중순 당시 AI 최초 발병지인 고창 오리 농장 부근 동림저수지에서 떼죽음한 가창오리가 고창과 부안 농가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와 같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전국을 강타했기 때문이다. 딱히 1년만에 다시 나타났다. 이러하니 만의 하나 아직 진행형인지 모르는 불안감에 싸였다. 여기에다 발생 한 달을 넘긴 구제역이 언제 재현될지 몰라 안심할 수도 없다.
큰 문제는 당연히 불신과 공포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근시안적 대책이 반복되면서 2차 재앙의 공포심을 낳고 있다. 구제역에 AI 발병까지 겹쳐 방역체계의 큰 구멍이 나 있음을 보여준다. AI 예방과 방역에 번번이 실패하는 것은 원인 진단이나 방역정책에 중대한 오류가 있기 때문이 아닌지 따져볼 일이다. 당장은 더 철저하게 차단 방역에 집중해야 하겠지만 차제에 방역체계를 근본적으로 손질하지 않으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