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2조원가량을 투입한 수질개선 사업에도 불구하고 새만금호와 인근 하천의 수질이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환경단체인 전북녹색연합이 20일 주장했다.
전북녹색연합은 이 결과를 토대로 새만금이 전면 담수화된다면 '죽음의 호수'가 될 것이라며 담수화 계획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전북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새만금호 중간지점 두 곳에서 측정한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은 8.8㎎/L로 5급수에 이를 정도로 수질이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두 곳의 수질은 매년 나빠졌으며 특히 지난해 가장 나쁜 수치를 기록했다.
또 새만금호로 물이 흘러가는 하천인 만경강은 6급수 이하로 수질이 최악이었고, 동진강도 5급에 가까울 정도로 수질이 나빴다.
이는 수질개선 사업을 시작하기 전인 2000년과 비교해도 더욱 악화한 것이다.
전북녹색연합은 "지난 15년간 2조원가량을 투입하고도 새만금과 인근 하천의 수질이 개선되기는커녕 오히려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전북녹색연합은 정부에서 2011년 새만금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새만금의 수질을 상류(농업용지)는 4급수로 하류(도시용지)는 3급수로 제시했지만 현재 수질은 5급수이하로 농업용수로도 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해수가 유통되는 현재도 수질이 나쁜데 만약 전면 담수화가 된다면 새만금은 과거 시화호와 같은 '죽음의 호수'가 될 것"이라며 담수화 계획을 중단하고 새로운 구상을 위한 범도민위원회를 구성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