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의회 한 의원은 지난 2012년 12월3일에 열린 제176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시정질문을 통해 “남원시의 허브산업은 관광활성화, 농가소득, 인력 고용 등을 연계하지 못한 대표적인 실패사업으로 지목됐다. 남원시의 허브산업은 ‘허부적거리다 망했다’고 조롱의 대상이 됐다. 지금 추진중인 허브 관련사업들이 2015년에 모두 완료되면 852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투자되는데 어떤 성과가 나타나는지 구체적으로 답변해달라”고 질타했다.
이에 이환주 남원시장은 “허브산업 관련 전체 투자규모는 848억5900만원(국비 390억6700만원, 시비 249억6800만원 등)으로, 그동안 허브산업에 투자된 것에 비해 아직까지 성과가 미흡하다”면서 “앞으로 웰빙과 힐링이라는 사회적 트렌드에 맞춰 허브산업이 남원의 미래 성장산업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2012년 12월에 이뤄진 시의원과 남원시장의 허브산업 공방이 다시 지역의 뜨거운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남원시가 21일 허브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 동안 66억원을 투자해 ‘허브융복합 산업화’를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시들해진 허브산업에 다시 불이 지펴진 셈이다.
시는 “지금까지는 허브재배와 허브가공산업에 중점을 두고 1·2차 산업 위주로 추진해 허브산업화의 기반을 마련했다면, 2015년부터 시작되는 허브융복합 산업화는 남원에서 생산된 허브와 허브제품의 유통·홍보·체험관광 등을 접목한 힐링산업에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것”이라며 “중점 추진사업은 허브 힐링 건강식품 및 발효식품을 주제로 한 농업과 가공업체 육성, 지리산 자생허브를 통한 휴양·힐링 자연친화적 관광수요 발굴, 지리산 허브밸리 완성을 통한 관광체험의 융·복합산업 거점화, 허브작물의 수요창출을 위한 재배면적 확대, 허브제품 생산시설 현대화, 유통 및 마케팅 지원을 통한 가공업체의 자립도 향상 등이다”고 설명했다.
시는 허브융복합 산업화 사업이 끝나는 2020년도에는 매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힐링을 위해 허브밸리를 찾아 남원이 힐링산업의 중심도시로 거듭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하지만 지역 내에서는 “막대한 예산만 쏟아부은 실패한 사업”이라는 우려의 시각이 여전한 실정이다. 2004년 ‘허브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다부진 포부와 함께 시동을 건 남원의 허브산업이 이 같은 우려를 딛고 지역의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아 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