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매시간 마다 다양한 기상현상들을 관측하고 기록값으로 남긴다. 이런 기상관측 값을 살펴보면, 간혹 강수량이 ‘0mm’로 기록된 경우를 살펴볼 수 있다. ‘강수량 0mm’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비는 내렸지만, 강수량은 측정되지 않은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강우량 측정계는 ‘전도형 우량계’인데, 기준량은 보통 0.5mm나 0.1mm이다. 깔대기 모양의 입구로 흘러 들어간 빗물이 작은 물받이에 고여, 어느 정도의 양이 되면 시소처럼 물받이가 한쪽으로 기울게 된다. 이렇게 물받이가 기울어지는 횟수를 자동으로 기록해 전체적인 강수량을 측정하는 원리이다. 비가 내리기는 했지만, 물받이가 기울어질 정도만큼의 비가 내리지 않은 경우, 강수량은 측정되지 않아 ‘0mm’로 기록되는 것이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