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손자손녀에게 들려주는 동시집이 나왔다.
조소목 작가(75)는 손주를 맞는 기쁨과 농촌의 현실을 그린 <하늘 그림 바다> (한국사진문화원)을 펴냈다. 하늘>
그는 모두 8개 부문으로 나눠 동시 86편을 담았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사는 시골과 손주들이 사는 도시를 대비하거나 버들강아지, 수선화 등 동식물에 대한 설명을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기술했다.
공동화된 농촌을 두고 ‘도화지로 날아간 새 마냥/빈 집, 빈 터전/묵정밭마 남았다’고 토로하다가도 아이들에게 자연의 순리를 노래한다. ‘가을바람은/키다리 수숫대를/가만 두지 않는다/철이 들 때까지/꾸벅꾸벅 절을 하라고’라며 바람이 철이 들면 ‘하늬바람에도/절을 한다’고 알려준다.
조 작가는 “동시를 쓴다고 문단에 발을 디딘 지 어언 25년에 이르러 39년 가까이 대지에 동시의 그림을 그려 왔다”면서도 “보증이란 법에 걸려 그리고 그려 왔던 그림을 송두리째 잃어야 했고 그 안타까움을 가슴으로 삭이며 다시 작은 땅에 나무 그림을 동심의 마음으로 그린다”고 고백했다.
조소목 작가는 정읍 출신으로 1989년 월간 <아동문학> 에 동시, <동양문학> 에 수필로 등단했다. 1992년 제2회 한국아동문화대상, 1999년 제21회 한국아동문학 작가상을 수상했으며, 전북아동문학회장을 지냈다. 동양문학> 아동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