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일 놀다가는 태양아래
자주빛 치마 두르고
노란 보퉁이 들려
세상에 던져진 할미꽃 한창이다
등이 굽은 청춘이다
꽃의 생은
굽은 등 꾹꾹 눌러 펴가며 새 털 같은 가벼움으로 늙어가는 일
바람 따라 소리 없이 날아오르는 일
아무도 모르게 사라지는 일
△김동옥 시인은 2014년 계간 〈지구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가톨릭전북문우회·늘푸른문학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