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사단 임실이전 1년]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주민과 신뢰 구축

군민 초청 화합의 장 마련 등 지역과 상생 / 인구 2000여명 유입 지역경제 발전 '한몫'

육군 35사단이 전주에서 임실로 이전한 지 1년이 지났다. 이전 직후 임실지역 일부 주민이 확성기 소음시위를 하기도 했으나, 병영문화 혁신 노력으로 장병 부모의 마음을 안심시키고 적극적인 대민지원과 지역 경제 활성화 노력에 군민들도 닫혔던 마음의 문을 열었다. 화합을 위한 사단의 끊임없는 소통과 노력이 지역민들과 하나되는 역할을 한 것이다.

 

△ 병영문화를 대학 문화처럼

 

35사단에서는 대학처럼 동아리 활동과 교육활동이 활성화 돼 있다. 부내 내에 마술·통기타 동아리, 밴드 등이 활동하고 있으며 장병종합예술제와 군악연주회 등이 정기적으로 열린다. 또 국방부지원 문화예술체험 사업의 일환으로 전주시립합창단 초청공연, 예술단 공연을 열기도 한다.

 

장병들은 또 독서, 자격증 취득, 대학 원격 강좌에 참여해 자기 계발을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일과가 끝나면 체력단력실, 독서실, 노래방, 사이버 지식 정보방 등에서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다. 또 병사들의 체력 증진을 위해 풋살장, 테니스장, 야구장, 족구장 등의 시설도 갖춰놓았다.

 

병사들의 생활공간에도 혁신의 바람이 불었다. 예전보다 7배(735만㎡)나 늘어난 부지에는 현대화된 병영시설이 들어서 병사들의 편의를 증진시키고 있다.

 

또 각종 사고를 줄이기 위해 부대 인트라넷 내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곳엔 익명으로 부대 불만사항 등을 올릴 수 있다. 특히 최창규 사단장은 병사들에게 일일이 자신의 명함을 나눠주며 개별적인 소통을 권장하고, 3시간 마다 한 번씩 커뮤니티를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지난 해 35사단은 사단 내 14개 직할대에서 부대 개방행사의 일환으로 1박 2일 부모님 초청행사를 열었다. 35사단만의 혁신적인 병영문화를 장병들의 부모에게 홍보해 신뢰를 쌓기 위해서다. 애초 1일 행사였던 것을 임실 이전과 함께 1박2일로 늘렸다.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계속된 부모님 초청행사에는 모두 6만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부대 이전과 함께 면회객이 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부대가 이전 한 후 2000여명의 인구가 유입돼 지방재정 수입이 늘었고 장병과 군인가족의 소비 지출, 부대 사업예산 지출 등으로 연 105억원의 경제효과를 가져왔다는 게 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사단 측은 임실종합운동장에 농특산물 직거래 판매장을 마련해 면회객들이 지역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으며 명절에는 지역농산물 사주기 운동을 벌였다.

 

실제로 임실군은 2015년도 정기분 등록면허세 5100여건에 대해 6482만원을 부과했으며 지난해보다 식품 및 통신판매업이 8.5% 증가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 군민과 유대관계 구축

 

초창기 부대 이전에 반대했던 임실지역 일부 주민들도 35사단의 진정성 있는 모습에 마음을 열었다.

 

35사단은 부대가 들어서면서 다른 곳으로 이주해야만 했던 주민들을 초청해 화합의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특히 35사단은 임실군 지역 각 읍·면과 사단 직할대간 자매결연을 체결한 뒤 410여명을 투입해 24회의 농촌일손돕기를 실시하였고 대민 지원사업도 적극적으로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