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3무 축구'로 우승까지 간다

아시안컵 31일 호주와 결승전…'실점-승부차기-경우의 수' 탈출 관건

▲ 2015 AFC 아시안컵 결승전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이 28일 호주 시드니의 코가라 오벌에서 훈련하며 러닝으로 가볍게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2015 호주 아시안컵 결승에 올라 55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한국 축구 대표팀에는 지금까지 ‘세 가지’가 없었다. 바로 실점-승부차기-경우의 수가 없는 ‘3무(無) 축구’였다.

 

한국 축구는 역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비롯해 아시안컵에서 항상 ‘실점-승부차기-경우의 수’의 세 가지 상황에 곤란을 겪어왔다.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부터 수비진이 무너지면서 실점 행진이 펼쳐졌고,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무려 4골이나 내줬다.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1무1패를 거둔 한국은 벨기에와의 3차전을 앞둔 상황에서16강 진출 가능성을 놓고 ‘이겼을 때, 비겼을 때’ 등 다양한 ‘경우의 수’가 쏟아졌지만 최악의 상황인 패배를 맛보며 조기 귀국의 쓴맛을 봤다.

 

역대 아시안컵에서는 조별리그 통과 뒤 승부차기의 부담감을 지긋지긋하게 맛보기도 했다.

 

고질적인 수비 불안도 태극전사들을 따라다니는 수식어였다.

 

한국은 1996년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이란을 만나 무려 2-6의 참패를 당했다.

 

국제 대회에 나설 때마다 ‘실점-승부차기-경우의 수’의 굴레에서 고민했던 한국축구가 2015 아시안컵에서 대반전에 성공했다.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1-0으로 마친 한국은 8강전(2-0승), 4강전(2-0승)까지 내리 5연승을 거두고 1988년 대회 이후 27년 만에 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55년 만의 왕좌 탈환에 도전하게 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부임한 지 4개월 만에 대표팀의 체질을 바꿔놓으면서 지난해 월드컵 조기 탈락으로 추락한 태극전사들의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특히 5경기 동안 무실점 수비를 펼친 것도 고무적이다.

 

이제 남은 것은 31일 오후 6시(한국시간) 개최국 호주와 치르는 결승전뿐이다. 슈틸리케호가 4강까지 이어온 ‘3무 축구’를 끝까지 완성해 우승의 축배를 들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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