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농민단체들이 대기업의 농업 분야 진출과 농협의 가축 위탁사육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북농민단체연합회(회장 김석준)는 28일 전주시 인후동 농협중앙회 전북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민들은 최근 정부가 잇따라 체결한 FTA(자유무역협정)로 인해 대외적인 위기에 처했고, 대내적으로는 자본과 규모화로 중무장한 대기업 농업 침투에 속수무책인 상황이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연합회는 이날 △대기업의 농업 진출 중단 △대기업 농업진출 규제 법안 마련 △대기업의 수직계열화 위탁사업 중단 △농·축협의 가축 위탁사육 중단 등을 요구했다.
이근수 전국한우협회 전북도지회장은 “이미 대기업이 양계 산업을 장악했고 한돈도 30%를 장악했는데, 한우산업까지 진출하겠다고 한다”면서 “이걸 막지 못하면 농가는 농업 노동자로 전락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농민단체연합회는 대기업이 수직 계열화라는 명목으로 육계 계열화 위탁사육을 실시하면서 수년간 인상 없는 사육비를 책정해 농민들에게 참담한 결과를 안겨줬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또 “농협의 가축 위탁 사육은 대기업 농업 진출에 명분을 실어주고 길잡이가 되는 사업이다”면서 “농·축협은 농민을 위해 대기업의 농업 진출을 저지하고 본연의 업무인 농산물 판매·유통·소비에 공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전북지역 농·축협의 가축 위탁사육 규모는 1만8000여두로 전국에서 그 비중이 가장 높다는 게 연합회의 지적이다.
전북농민단체연합회는 한농연 전북도연합회·전농전북도연맹·전국한우협회 전북도지회·농촌지도자회 전북연합회 등 총 12개 단체로 구성됐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석준 회장, 이근수 전국한우협회 전북도지회장, 유제관 한농연 전북연합회장, 조상규 전농 전북도연맹 의장 등 관계자 30여명이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