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익은 전주 대중교통지구 계획 보완하라

전주시가 한옥마을과 구도심 활력을 위한 회심의 카드로 ‘충경로 사거리∼풍남문 교차로’ 550m 구간 팔달로를 보행자와 대중교통만 통행할 수 있는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왕복 4차선 간선도로인 해당 구간의 차로를 왕복 2차선으로 줄이고, 인도는 4m에서 7m로 확장하는 사업이다. 넓어진 인도에는 보행자들을 위한 광장과 휴식 문화공간을 조성한다. 보행자 천국이 되는 것이다. 한옥마을과 남부시장·전라감영을 가로지르는 왕복 4차선 도로가 사라지면 이 일대의 상권이 훨씬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일반 승용차는 통행할 수 없게 된다.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과 자전거, 보행자 전용 지구가 되기 때문이다.

 

전주시는 상반기 중으로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발주하고, 하반기에는 시범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범운영을 통해 문제점이 드러나면 개선하고, 국비가 확보 되는대로 빠르면 내년에라도 기반시설 조성을 위한 공사를 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대중교통전용지구 조성이 성공하려면 먼저 해결해야 할 것들이 있다. 전주시 주요 간선도로의 특정 구간이 갑자기 병목구간으로 변하고, 일반 차량 통행을 전면 금지하면 이해 상충에 따른 반발과 혼란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해당 구간은 시간당 3600대의 차량이 통과한다. 아무리 구도심으로 전락했다고 하지만, 전주의 주요 간선도로다.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연간 500만 명이 넘는 관광객과 시민 등이 이 도로를 이용한다.

 

남부시장 등 이 일대 상인들도 일반차량 통행 금지에 대해 불만이다. 전통시장 고객 상당수가 일반차량을 이용하기 때문에 팔달로 일대가 대중교통전용지구로 변하면 고객 감소가 불 보듯 뻔하지 않겠냐는 입장이다.

 

시민 등 일반인들도 직선 구간을 우회해서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해당 구간을 통제하면 다른 우회도로 교통량이 크게 늘어나 혼잡을 불러올 수 있다. 이래 저래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전주시가 한옥마을과 남부시장, 전라감영을 묶어 동일 관광지구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대중교통전용지구’를 만들겠다는 아이디어는 신선하다. 한옥마을 관광객은 물론 지역 상인 모두가 윈윈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일반차량 우회 대책과 주차장 확보 대책이 빠진 ‘대중교통전용지구’는 혼란만 야기할 수 있다. 수혜 대상일 수 있는 상인들도 반대하지 않는가. 좀 더 면밀한 계획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