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항공대대 이전, 새 후보지 윤곽

임실지역 외 전주 도도동·완주 이성리 추가 물색 / 국방부 작전성 검토…시, 다음달까지 최종 결정

전주시와 국방부가 전주 항공대대 이전 부지로 기존 임실지역 외에 전주 외곽과 완주군 등 2곳을 추가 검토하면서 사업 추진에 새로운 물꼬를 트게 됐다.

 

전주시는 4일 항공대대 이전 후보지로 장기간 표류해 온 임실지역(6탄약창) 외에 전주시 도도동과 완주군 이서면 이성리 부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2곳의 후보지에 대해서는 제2작전사령부와 국방부에서 시의 요청에 따라 현재 작전성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전주시는 국방부에서 조만간 작전성 검토 결과를 통보해오면 이미 작전성 검토를 마친 임실지역을 포함해서 3곳의 후보지를 면밀하게 재검토, 최종 후보지를 선정해서 국방부에 항공대대 이전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백순기 전주시 생태도시국장은 “항공대대 이전사업이 장기간 표류해온 만큼 더 이상 임실지역만 고집할 수 없다고 판단, 다른 후보지 2곳을 물색해서 국방부에 검토를 요청했다”면서 “국방부의 작전성 검토 결과가 나오면 3월까지는 최종 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롭게 후보지로 검토되고 있는 전주시 도도동 부지는 김제시 백구면과 인접한 시 외곽지역으로 지대가 낮아 성토작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주시 삼천동과 접해있는 완주군 이서면 이성리는 송전철탑을 철거하고 지중화공사를 시행해야 한다는 점이 보완사항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전주시는 추가 후보지 2곳 모두 일부 보완사항을 해결하면 항공대대 이전 부지로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유력 후보지로 떠오른 전주시 도도동에서는 벌써부터 일부 주민들이 항공대대 이전을 적극 반대하고 나섰고, 시의회에서도 후보지 추가 검토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전주시의회 송정훈 의원은 4일 제316회 임시회 2차 본회의 5분발언에서 “전주의 대표적인 농촌동으로 친환경 농업진흥구역인 도도동에 헬기 전용 작전기지를 만들어서는 절대 안된다”면서 “보상금을 앞세워 지역주민을 현혹하고 주민들간 불신을 초래하는 행정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실제 전주 도도동 일대에는 벌써부터 항공대대 이전을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리고 있다.

 

한편 전주 항공대대 이전 사업은 지난 2006년 시작된 전주 에코시티 조성사업 계획에 포함돼 추진됐다. 애초 전주시는 국방부와의 협의를 통해 항공대대를 육군 35사단이 이전한 임실지역으로 옮길 계획이었지만 임실군과 주민들의 반대로 장기간 표류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