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얼굴없는 천사' 기리는 '천사의 날개' 제막

노송동 주민센터에 시설물 설치 / 저금통 등 설치…포토존도 마련

▲ 10일 오전 전주 노송동주민센터 앞에서 열린 ‘천사의 날개 제막식’행사에서 참석자들과 시민들이 모금에 참여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이날 행사는 15년 동안 이어져오고 있는 얼굴 없는 천사의 뜻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해 마련 됐다. 안봉주 기자

지난 15년 동안 남몰래 선행을 이어온 ‘얼굴없는 천사’의 뜻을 기리고 기부·나눔 문화를 확산해 나가기 위한 ‘천사의 날개’시설물이 전주 노송동에 자리를 잡았다.

 

전주시는 10일 노송동 주민센터에 설치된 얼굴없는 천사 비석 앞에서 김승수 시장을 비롯해 박현규 시의회 의장,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천사의 날개 제막식을 열었다.

 

이날 제막식을 찾은 각급 기관·단체장·지역 어린이집 아동 등은 그동안 모은 성금을 기탁했다.

 

전주시는 천사의 날개에 물품·저금통·현금 기부함 등을 설치, 누구나 기부에 동참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방문객들이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포토존과 방명록도 마련했다.

 

특히 이날 제막식을 가진 천사의 날개는 익명의 독지가가 기탁한 500만원으로 제작, 기부문화를 확산하는 촉매제로서의 의미를 더했다.

 

전주시는 천사의 날개에 모금된 성금을 매주 한 차례씩 거둬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정 기탁할 계획이다.

 

최성식 노송동장은 “남을 돕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시민들에게 천사의 날갯짓이 닿길 바란다”며 “천사의 날개가 기부·나눔문화 확산의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송동 일대 주민들은 지난해까지 15년째 노송동에 찾아들고 있는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을 기리는 의미에서 매년 10월 4일을 ‘천사의 날’로 지정, 나눔과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