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제 역할 못한 전주상의를 혁신할건가

전주상공회의소 회장 선거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후보는 김정태(63) 대림석유 대표와 이선홍(68) 합동건설 대표 두명이다. 전주상의 의원 75명이 오는 16일 투표를 통해 회장을 선출하게 된다.

 

1935년 설립된 전주상의는 기업의 권익 보장과 지역경제발전,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기에 노력해 온 최고의 법정 민간 경제단체다. 회원사가 700여개 기업에 이른다. 회원사의 권익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막중한 역할을 하는 단체의 수장을 뽑는 선거이니 만큼 상공업계와 지역사회의 관심이 크다.

 

회장선거에 추대가 아닌 경쟁구도가 형성된 것은 전주상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일이다. 경쟁을 통해 역량과 도덕성을 검증할 수 있고 당선된 뒤에도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를 앞두고 일부 기업인은 “추대가 아니면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으나 이건 회장의 권위와 상의 의원들의 권리를 깔아뭉개는 처사 밖에 안된다. 과열경쟁의 폐해를 들어 추대를 주장하지만 그런 논리는 독단이자 이기주의의 극치다. 다음 선거에서도 이런 주장이 나온다면 경멸해야 옳다.

 

일각에서는 또 김, 이 두 후보를 놓고 단일화를 모색했지만 이 역시 바람직스럽지 못하다. 단일화는 결국 두 후보측이 각기 상대방의 포기를 요구하며 자기쪽한테 회장 자리를 양보하라는 것인데 돌 맞아야 할 담합행위나 마찬가지다.

 

그런 시도가 구체적으로 있었다면 실망이 크다. 그같은 전근대적이고 퇴행적인 사고를 갖고 어떻게 상의를 이끌어 나가겠다는 것인지 납득되지 않는다. 선거는 치열하게 전개돼야 한다. 그럴 의지가 없다면 아예 출마하지 말아야 맞다.

 

그렇잖아도 전주상의의 정체성 문제를 제기하는 상공인들이 적지 않다. 그동안 회장이라는 직위를 이용해 자신의 안위와 명예를 위한 감투로 활용하려 한다거나 단체장 및 기관 수장들과 만나 대충 친분이나 쌓는 자리로 활용해 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 갈수록 나약해져 가는 ‘후보 인물군’에 대한 지적도 많다. 전주상의 회장이라면 반듯한 제조업쪽의 기업인이 나와야 하는데 운수, 석유, 건설업종의 기업인 밖에 없느냐는 비판이 그것이다.

 

어쨌든 두명의 후보가 경쟁하는 모습은 보기에도 좋다. 끝까지 선의의 경쟁을 벌이길 바란다. 전주상의와 지역의 발전을 견인할 후보가 누구인지 진지하게 성찰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