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윤근 원내대표(전남 광양 구례)를 비롯해 전남 출신들이 주요 당직에 포진한 것이 눈에 띈다. 손학규(양승조) 정세균(강기정) 박지원(김영록) 계를 안배해 모양새를 갖춘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만 하다.
그러나 이번 당직 인선은 문 대표가 약속한 탕평인사와 당원 비례에 의한 지역성은 고려되지 않았다. 당에 대한 충성도가 높고, 전체 당원의 24%를 차지할 만큼 당의 중심세력으로 기능해 온 전북이 당직 인선에서 배제된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
2012년 대선과 이번 당 대표 경선과정에서 광주·전남지역과는 달리 문재인 대표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냈던 지역도 전북이다. 그런데도 전북은 당직 인선에서 인정 받지 못했고 들러리만 선 꼴이 되고 말았다. 계파별 안배, 친노 배제 모양새를 갖추었지만 힘 없는 전북은 안중에도 없었다는 얘기 밖에 안된다.
또 문재인 대표의 언급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문 대표는 당직 인선 때 탕평인사를 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한 바 있다. 그런데도 이런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렸다. 문 대표는 기회 있을 때마다 박근혜 정부의 인사 대탕평을 요구해 왔고 특정 지역 편중인사를 일삼는 박 정부를 비판해 왔다.
그러고도 정작 본인은 탕평인사 약속을 식언한 것이다. 앞뒤가 맞지 않는 언행이고 진정성이 의심받는 행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박근혜 정부 행태와 다를 게 없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 문 대표의 머리 속에 전북의 존재감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전북 정치권이 무기력하기 때문에 존재감을 의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전북은 지금 박근혜 정부 들어 무장관 무차관의 쓴 맛을 경험하고 있고, 새누리당 내에서도 지도부에 배치된 사람이 한명도 없을 만큼 중앙과의 창구가 단절돼 있다.
이런 마당에 전통적 텃밭이랄 수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당직 인선에서도 찬밥 신세다. 당원은 물론 도민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소외감이 더 크다. 향후에라도 이를 만회할 균형 잡힌 인선을 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