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필봉농악보존회가 오는 28일 임실군 강진면 필봉마을에서 ‘제34회 필봉정월대보름굿’을 펼친다.
축제에서는 ‘달하! 노피곰 도다샤’를 주제로 켜켜이 묵은 액을 털어 내고, 새로운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한다. 특히 이번에는 관광객이나 외지인 중심이 아닌, 오랫동안 전통 굿판을 지켜 온 필봉마을 주민이 주축이 돼 굿판의 원형을 채워 나간다.
이날 오후 2시 필봉마을 동청마당에서는 정월대보름굿을 알리는 ‘기굿’으로 축제의 막을 연다. 이어 마을 어귀 당산에서 수호신에게 시작을 고하고 복을 기원하는 ‘당산굿’을 연행한다. 마을 공동 우물로 이동해 ‘샘굿’을 올린 뒤, 집집이 방문해 가정의 안택을 기원하는 ‘마당밟이굿(뜰밟이굿)’을 진행한다.
오후 7시부터는 풍물 굿의 오락성이 두드러지는 ‘판굿’이 벌어진다. 채굿, 호허굿, 풍류굿, 영산굿 등 앞굿에 이어 노래굿, 춤굿(돌굿), 도둑잽이굿, 탈머리굿 등 뒷굿까지 관객과 공연자가 어우러지는 대동굿의 백미가 펼쳐진다. 판굿의 끝자락에서 참가자의 소망이 담긴 달집을 태운다.
이외에도 연날리기와 쥐불놀이, 붕어빵 굽기, 고구마 굽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마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