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자동차 부품소재 관련 연구기관 및 기업 유치에 공을 들이는 것도 자동차 산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지난 17일 전주연구소 인원 500명 가운데 상용차 설계와 제품개발을 담당하는 인원 300명을 경기도 화성 남양연구소로 이동시켜 상용차 R&D역량 향상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힌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물론 2020년 이내에 상용차 공장의 증산과 글로벌트레이닝센터 건립 등으로 신규 인력 충원이 있을 것이라는 내용도 담겨 있지만, 전북으로서는 당장 300명에 달하는 연구인력 유출 결정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전북은 국내 중대형상용차 94%를 생산하고 있는 핵심지역이다. 상용차 부문 R&D 인력이 전주공장에 근무하는 것은 당연하다.
전북은 최근 한국GM 자동차 군산공장의 생산량 감소로 인해 심한 홍역을 앓고 있다. GM 본사가 군산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델의 유럽 수출을 중단하면서 불거진 한국GM 군산공장의 위기가 군산의 산업단지 가동률과 전북수출액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군산국가산단 가동률은 50%대로 곤두박질 쳤고, 군산항 수출물량도 한국GM자동차 수출 감소 여파로 정체 상태다.
지난해 전북 수출이 전년대비 12.7%나 감소한 것도 GM군산공장의 생산물량 축소가 크게 작용했다. 현재 한국GM군산공장은 주간연속 2교대제 근무형태를 1교대제로 전환, 지역 경제가 더욱 위축됐다.
기업은 시장 추이를 주시하며 중요한 결정을 한다. 그러나 GM이 주력 제품의 생산 중단 등의 결정을 내린 뒤 군산 지역경제가 요동치는 사례에서 보듯이 기업의 어떤 결정은 지역 주민들을 매우 힘들게 한다.
현대자동차는 전주연구소 기능을 원래대로 유지해야 한다. 상용차 R&D역량 향상이 필요하다면 전주연구소에 투자하는게 당연하다. 1995년 가동 이래 20년간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온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이 전북의 향토기업으로 굳게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