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대 불운' 무승부, K리그 '챔프' 무색

전북현대, 가시와와 AFC 첫 경기 / 오프사이드 트랩에 골 결정력 부족

▲ 24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전북 현대와 일본 가시와 레이솔의 경기에 전북현대의 한교원 선수가 힘차게 드리블을 하고 있다. 추성수기자

전북현대의 아시아 챔피언을 향한 첫 걸음은 어설펐다.

 

전북현대는 24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AFC 챔피언스리그 E조 예선 1차전 일본의 가시와 레이솔과의 경기에서 지난해 K리그 챔피언다운 면모를 보이지 못하고 무승부로 경기를 끝내면서 1만3000여 관중들을 실망시켰다.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은 전날 예고한대로 에두(FW)와 에닝요(MF)를 공격 선봉에 내세웠다.

 

이어 선발 라인업으로 골키퍼에 권순태를, FW에 한교원, MF에 김기희와 이재성, 이주영, 정훈을, DF에 최보경과 조성환, 최철순을 포진 시켰다.

 

전반전 내내 공격을 주도했던 전북현대는 두 번씩이나 상대의 골 망을 흔들었지만 모두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으면서 선취 득점이 무산됐다.

 

특히 26분 결정적 찬스를 잡은 이재성이 문전에서 회심의 오른발 강슛을 날렸지만 골대 상단을 맞는 불운까지 겹쳤다.

 

이어 40분에는 에닝요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한교원이 몸을 날리며 헤딩슛 했지만 역동작에 걸렸던 가시와의 골키퍼 이나다 고지가 오른손으로 쳐내는 슈퍼세이브로 선방, 홈팬들이 탄식을 자아냈다.

 

전반을 득점없이 비긴 전북현대는 후반 들어 전열을 가다듬었다.

 

최강희 감독은 후반 11분 정훈을 빼고 레오나르도를 투입해 승리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였다.

 

레오나르도가 투입되자마자 골 에이리어 왼쪽에서 프리킥을 얻었고 에닝요가 오른발로 감아서 찼지만 이번에도 역시 가시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 양 팀은 후반 32분까지 공방전을 거듭했지만 결정적인 찬스는 나지 않았고 최 감독은 한교원을 문상윤으로 교체했고 이어 최보경도 김형일로 바꿔 승부수를 띄웠다.

 

이후 후반 37분 레오나르도가 문전으로 쇄도하면서 결정적인 기회를 맞아 슛을 날렸지만 볼은 골문을 한참 벗어났다.

 

지루한 공방이 이어졌고 양팀 모두 몇차례 찬스가 있었지만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이날 무승부는 가시와전을 4연패로 마감한 의미는 있었지만 전북현대로서는 지난해 K리그 챔프 치고는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는 평가다.

 

특히 가시와의 오프사이드 트랩에 계속 빠지면서 전술과 전략에서 사실상 실패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북은 3월 17일 베트남에서 같은 조에 속한 빈즈엉과 아시안챔피언스리그 예선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한편 2015 K리그 클래식 전북현대의 개막전은 3월 7일 오후 3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성남과 맞붙는다. 이에 앞서 전북현대는 오는 28일 오후 2시 전북도청에서 홈팬 및 도민과 함께 출정식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