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대, 우여곡절 끝 정상화 토대 마련

교수협 " 명지병원, 충실한 계획서 제출을" / 대책위도 "조건부 이행요구사항 준수해야"

속보=서남대가 갈등과 우여곡절을 딛고 정상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26일자 1면 보도)

 

서남대 임시이사회가 지난 25일 저녁 이사회를 열고 명지병원을 재정기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함에 따라, 정상화를 위한 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서남대는 그동안 두 차례(1월20일과 2월13일)에 걸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불발’로 인해 폐교 위기로 몰릴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었다. 이달 말까지 예정된 재단 전입금(35억원) 집행과 MOU 체결 등 학교 정상화를 위한 절차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자칫 학교가 고사될 수 있다는 위기론이 그 핵심이다. 선정 과정에서 일부 임시이사와 학교 구성원 간에 갈등도 표면화되는 등 적잖은 진통도 뒤따랐다.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한 고비를 넘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를 반영하 듯 서남대 교수협의회(회장 서정섭)는 26일 “만장일치로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해 학교 정상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며 명지병원 선정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교수협의회는 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명지병원은 이사회의 뜻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행정적·재정적 정상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경주해 학교 구성원, 전북도민, 남원시민의 염원에 부응하기를 바란다”면서 “명지병원은 조속한 시일 내 교육부에 충실한 정상화 계획서를 제출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서남대학교 정상화 대책위원회는 26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대한 환영의 뜻과 함께 이사회에서 제시한 8개 조건부 이행요구사항에 대한 준수 여부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대책위원회가 이날 공개한 8개 조건부 이행요구사항은 △우선협상대상 신청기탁금 35억원을 2월29일까지 조건없이 기부체납키로 한다 △6개월 내에 학교운영자금 60억원을 추가 납부키로 한다 △충북 제천에 있는 부속병원을 즉시 기부 체납키로 한다 △6개월 이내 후원기관(재원조달계획서)을 지정키로 한다 △경쟁후보법인(전주예수병원)을 협력병원체제로 계속 유지(존속) 운영키로 한다 △법인 이사회의 운영자금 1억원을 별도 납부키로 한다 △소송관련 제비용 일체를 부담키로 한다 △의과대학은 남원에 계속 존치(지역 이전 불가)하며 2년이내 남원에 200병상 이상의 병원을 건립키로 한다는 내용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