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외에는 없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
3일 중국의 지난 올림픽센터 스타디움서 산둥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예선리그 두 번째 경기를 맞는 전북현대의 각오다.
지난달 24일 전북현대는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홈경기의 첫 승 제물로 삼으려했던 일본의 가시와 레이솔과 0-0으로 비기면서 16강 진출 전략에 큰 차질을 빚었다. 경기가 끝나자 최강희 감독이 “홈에서 비긴 경기는 진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한 것도 첫 단추를 제대로 꿰지 못하고 일을 그르쳤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중국 출발에 앞서 최 감독은 “홈에서 반드시 이겨서 승점 3점을 따야 한다고 생각했다. 원정에서는 비기면서 승점 3점을 주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가시와전에서 비기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산둥전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이 조 1위로 16강에 나가기 위해서는 산둥전 승리가 절대적인 필요조건이 된 것이다.
최 감독은 “홈경기처럼 모험적인 경기 운영은 할 수 없을 것이다. 산둥전에서 비겨서는 안된다. 그만큼 전술적인 면과 선수 구성 모두를 잘 준비해야 한다”며 “경기 전날까지 호흡을 맞춰보고 결정을 지을 것이다. 특히 산둥의 양쪽 측면이 날카로운 만큼 대비를 해서 선제 실점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결국 선제골을 넣지 못하면 가시와전처럼 0-0이 된다. 역습을 맞을 수도 있다”면서도 “그래도 첫 경기치고는 선수들의 집중도가 높았다. 그런 분위기가 이어지고,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면 상대의 수비를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전북은 특급 골잡이 이동국의 부상 회복이 길어지면서 산둥전 결장이 불가피하고 윌킨슨도 뛰지 못할 전망이다.
여기에다 AFC 챔피언스리그 초반에 불어 닥친 중국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
중국은 이번 조별리그에서 베이징 산둥 루넝을 필두로 베이징 궈안, 광저우 헝다, 광저우 부리 등 4팀 모두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전북현대와 산둥과의 경기는 오후 4시 30분(한국시간)에 시작되며 iMBC에서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