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 뚫고 뒷바라지 '제3의 전북대표'

도체육회 직원 동계체전 현장지원 / 17년 연속 종합 4위 숨은 주역 주목

▲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경기장에 출전한 전북선수단 지원에 나선 도체육회 직원들. 사진 왼쪽부터 양재운 운영팀장, 이동희 부장, 김희수 직원, 민봉식 훈련담당, 장인석 운영담당.

지난달 28일 폐막한 96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전북선수단은 17년 연속 전국 종합 4위의 성적을 거뒀다. 동계종목이 갖는 전북의 열악한 훈련 환경을 극복하면서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흘렸던 땀과 투지의 결과물이다.

 

전북이 전국 상위권 성적을 내는 주역으로 선수와 지도자를 묵묵히 뒷바라지하는 ‘제3의 전북대표선수’를 빼놓을 수 없다. 비록 자신들이 메달을 따는 것은 아니지만 경기마다 선수와 혼연일체가 되어 최고의 성적을 거두도록 온갖 정성을 다하는 이들은 바로 전북도체육회 소속 직원들이다.

 

눈발이 섞인 매서운 강풍 속에 전북의 효자종목인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경기가 펼쳐졌던 지난 26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경기장. “그래, 조금 더! 끝까지!” 숨을 헐떡이며 힘겹게 경사로를 오르는 전북선수를 뒤따라 뛰며 격려와 투지를 북돋우는 목소리가 본부석까지 들려왔다. 도체육회 소속 스포츠진흥부 양재운 운영팀장이다. 도체육회 공채 4기로 벌써 13년째 체전 출장길에 오른 그는 선수의 등을 힘껏 밀어주는 강력한 뒷바람이다.

 

양 팀장과 입사 동기인 장인석 운영담당도 양 팀장과 함께 현장에서 선수들을 응원하는 것은 물론 경기결과를 취합해 보고서를 작성하고 각종 지원 등 관리업무를 함께 담당하는 똑소리나는 일꾼이다.

 

출전선수단에 대한 격려 업무와 필요한 물품과 장비를 사전에 파악하고 보급하는 민봉식 훈련담당도 역할이 막중하다. 그는 경기를 마친 선수의 컨디션을 점검하고 지도자들과 다음 경기에 대비한 전략을 짜내르라 밤잠을 설친다.

 

도체육회 직원들의 손과 발이 되어주는 김희수 사원의 헌신적인 봉사도 귀감이다. 총감독인 도체육회 최형원 사무처장을 보좌하면서 분산 개최되는 서울과 인천의 경기장을 차량을 몰며 오간다. 피곤할법한 그의 입가에는 웃음이 가시지 않는다.

 

강원도 평창 출장팀을 지휘하는 이동희 스포츠진흥부장도 벌써 25년째 현장을 지키는 도체육회 공채 2기다. 예상 메달과 전력 분석을 위해 종목별 지도자들과 머리를 맞대는 것은 물론 전북선수단 전체의 전략수립과 지원을 총괄하면서 직원들의 사기도 챙긴다. 본부 숙소의 새벽을 가장 먼저 알리는 이도 이 부장이다.

 

대회가 끝난 뒤 최형원 총감독은 “체전 때마다 선수·지도자들과 희로애락을 같이하는 체육회 사무처 직원들의 노고 또한 전북이 동계종목 강자의 위상을 지키는 원동력이다”며 “평창의 직원들 못지않게 인천 경기를 맡은 도체육회 김홍기 사무차장과 김완 팀장, 전주 빙상경기를 담당한 김승민 부장과 이재인 팀장도 큰 역할을 했다”고 직원들을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