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전주연구소의 경기도 화성 남양연구소로의 흡수 통합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R&D와 연계된 도내 50여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들의 근심이 높다.
그간 도내 1차 협력업체들은 전주연구소에서 새로 개발한 차 부품을 만들기 위한 도면을 토대로 제품을 만들어 납품했지만 전주연구소가 없어지면 이 같은 업무를 모두 남양연구소에서 대체하기 때문에 도내 업체가 신규 개발업무를 수주하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3일 현대차 1차 협력업체들에 따르면 현대차 전주연구소에 등록한 R&D 등록업체는 50여 곳으로 이들은 세분화 된 자동차 일부 부품에 대한 시제품을 만들거나 설계용역 등을 수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에는 기술력이 특화돼 직접 설계에서 제품 가공까지 가능한 업체도 있으며, 이들 업체 대부분은 현대차와의 거래 물량이 매출액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연구소는 크게 설계, 시험, 관리, 시작(차 완성)파트로 나눠져 있는데, 그간 전주연구소에서는 설계와 시작파트를 주로하고 있으며, 남양연구소에서는 시험 및 관리파트를 맡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는 설계와 시험파트가 동시에 이뤄져야 상용차 부문의 혁신을 이룰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전주·남양연구소를 일원화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전주연구소는 남양연구소에 비해 시험 설비 및 장비, 시험장 등의 인프라가 크게 떨어진다는 점에서 통합의 타당성을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전주연구소가 남양연구소로 흡수 통합될 경우 결국 현대차 전주공장은 기술 개발과 상관없이 단순한 상용차 양산 공장으로 전락할 소지가 높고, 상용차 생산량 증가에 따른 인력 창출 또한 단순 노무직에 그칠 공산이 큰 실정이다.
도내 1차 협력업체들도 신규 개발업무를 수주하기가 힘들어지고 단순한 부품 납품에 그치게 될 전망이다.
현대차의 한 1차 협력업체 관계자는 “전주연구소가 남양연구소로 통합되면 앞으로 개발될 신제품에 대한 납품이나 설계용역은 대부분 수도권 업체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걱정했다.
이어 “그러나 전주연구소가 옮겨 간다고 해서 부품 공급 등의 거래가 끊기거나 납품비용이 증가하는 등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