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봄을 맞이해 고창군립미술관 상설전시실에서 ‘고(故) 김치현 6주기 기념 기증 작품 회고전’이 6월30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전시회는 고창 출신인 고 김치현 작가(1950~2009) 가 고향에 기증한 작품을 모은 전시로 기획됐다.
전시될 작품은 그 특유의 화법인 평면의 소박함과 때묻지 않은 동화적 순수성이 잘 드러난 대표작 ‘계절의 꿈’, ‘봄과 아낙’, ‘화심’, ‘전설’ 등 27점이다.
작품은 자연이 지닌 본래의 아름다움과 전통적인 회화의 요소에 더해진 독특한 색감이 어우러져 친자연적 회화세계를 보여준다. 언젠가 걸어 본 적 있는 듯 한 풍경 속에서 아련하게 잊혀졌던 추억이 되살아나고, 고향의 색깔과 향기가 짙게 베어 나오는 그의 작품은 원색적인 색상을 중심으로 사용함에도 ‘색채의 마술사’로 불렸다.
김 작가는 물결치는 보리밭 사이로 나물을 캐는 어머니들의 모습과, 분홍 빛 따스한 봄과 녹음이 가득한 여름, 흰 눈 쌓인 들판 등 고향의 모습을 표현하며 전통적인 순수성을 회복하고자 노력했다는 해석이다. 또한 이 순수한 공간에서 ‘의(義)’, ‘효(孝)’, ‘충(忠)’ 등의 전통적인 이념까지도 살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고 김치현 작가는 고창읍 죽림리에서 출생해 고창초, 고창중·고를 거쳐 조선대 미술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고창 신림중과 고창고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지난 2006년 대장암 진단을 받은 뒤 암 투병 중에도 2008년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 전라미술상 운영위원장 등으로 활동했으며 2009년 향년 60세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