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 일상 체험 …생각 꿈 키워요

국립전주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연간회원 모집 / 의례·먹거리·놀이 공간 마련…10월 정식 개관

▲ 어린이가 엄마와 함께 실로 수를 놓고 있다.

박물관은 역사의 산교육장이다. 교과서에서 배운 역사적 사실들을 다양한 유물들을 통해 입체적으로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박물관이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은 한 발 더 나아가 지난해 12월 박물관 내에 어린이 박물관을 별도로 신설,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우리 역사와 전통 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박물관을 즐거운 문화 공간으로 느낄 수 있도록 ‘나는 조선의 왕이로소이다’의 주제의 체험식 박물관으로 꾸렸다.

 

조선시대 사람들에게 왕은 무엇이며, 왕실의 절대 권력자인 왕이 어떻게 생활하였는지 왕의 이야기를 통해 조선 왕실의 문화를 즐겁게 이해할 수 있는 공간으로 테마를 잡은 것이다. 특히 조선 왕조의 본향인 전주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지역에 대한 자긍심과 정체성을 갖게 하고, 가족과 함께 하는 ‘놀이와 체험’을 통해 어린이의 ‘생각과 꿈’을 키우기 위한 배경도 깔려 있다.

 

조선 왕실의 의례, 복식, 먹거리, 놀이 공간 등으로 구성된 어린이박물관은 예산 등의 문제로 아직 약 30%는 다 채워지지 않은 상태. 국립전주박물관은 올 10월 26일 개관 25주년 기념일에 맞춰 어린이박물관의 콘텐츠를 모두 완비할 계획이다.

 

현재 진행되는 어린이박물관의 체험전시는 △왕세자의 길 △나는 왕이로소이다 △왕을 이야기하다 △왕실의 멋과 맛을 소주제로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어린이들은 왕세자의 일과 중 하나인 활쏘기를 체험하고, 서연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또 임진왜란 당시 유일하게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전주의 특성을 고려, 직접 어진을 모사하고 실록을 포쇄하는 경험도 할 수 있다. 조선의 왕들과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 역시 들을 수 있는 체험코너 34개가 운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영유아 대상 ‘병아리 그림자놀이’, 유아 및 초등단체 대상 ‘전주 어린이 박물관 나들이’(일월오봉도 또는 왕실 복식 종이인형 옷 만들기 등), 주말 어린이 동반 가족 대상 ‘토요일 박물관 가족탐험대’가 주말에 운영되고 있다.

▲ 어린이박물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세종과 영조의 식습관을 비교해보고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박물관 유물이 어려워 대충 둘러보고 지나쳤던 어린이들에게 체험을 통해 흥미를 줄 수 있어 가족단위의 주말 나들이로 꼭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전주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은 어린이 관람층 확대를 위해 3월부터 9월까지 연간회원 모집에 들어갔다. 대상은 3,4세 유아부터 13세까지의 어린이로 어린이 박물관에 관심 있는 누구나 회원으로 등록할 수 있다.

 

연간회원이 되면 어린이박물관 PASSPORT가 지급되며, 매월 1번씩 제시되는 미션을 수행하는 지속적인 활동을 함께 해 나가게 된다. 박물관측은 이런 활동을 통해 어린이들이 생애 처음 접하는 박물관과 역사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와 사고를 지니게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간회원 등록은 무료이며, 어린이박물관 2층 안내데스크에서 현장접수만 가능하다. 문의 063)220-1015 .